그 시절 교회오빠는 여름성경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 시절 교회오빠는 여름성경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 독자투고 ]

김수연
2021년 07월 22일(목) 16:41
훈훈한 크리스찬 남자배우들을 일컬어 우리는 '교회 오빠'라고 부른다. 교회 오빠들은 훈훈한 외모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 베어나오는 그들의 인성도 갑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정석, 조승우, 이제훈이 대한민국 대표 교회오빠들이다. 그들이 교회오빠로 부상한 것은 최근에 연기했던 약자를 위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 덕분인 것도 있지만, 그들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가슴 훈훈한 미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교회 오빠'는 얼굴로만 오빠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성과 행동이 삶에서 빛을 발할 때 이 자랑스러운 호칭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회학교는 이번 여름, 무엇을 가르쳐야 제2, 제3의 교회오빠, 교회언니들을 양육할 수 있는 것일까.

교회학교의 꽃이라면 '여름성경학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우리 아이들은 함께 모여 물놀이를 하거나, 여름 수련회를 가기는 힘들게 되었다. 어른들이라면 사회적거리를 두고 만남을 자제하면서 조심스럽게 살아가겠지만 어디 아이들이 그럴 수 있으랴. 이러한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바로 '상상력'이다. 유발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유약하고 보잘것없던 인간이 살아남아서 세상을 지배하게 된 힘은 바로 '상상력'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상상의 생명력을 역으로 이용해, 팬데믹 상황이어서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교육을 여름성경학교에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의 '에코썸머스쿨 가볼로지 삼총사'이다.

작금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우리가 사는 곳의 환경을 생태 친화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첫걸음이 생활 속 쓰레기를 새활용하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에코썸머스쿨 가볼로지 삼총사'는 유·청소년 대상으로 쓰레기 제로를 주제로 이야기와 액태비티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재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세 친구, 지혜로운 솔로몬과 용감하고 영민한 나오미와 야곱은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생긴 쓰레기들이 괴물로 변해가는 것을 발견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 괴물들을 무찌르면서 올바른 쓰레기 처리법을 배우게 된다. 쓰레기 괴물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는 유·청소년들에게 개인의 지속적인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됨은 물론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일에 참여하는 것임을 알게 할 것이다.

월터 브루그만은 그의 책,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에서 복음의 하나님은 우리의 지나친 야망을 제한하고 억제하실 뿐 아니라, 우리 가운데 새 일을 행하고 계신다고 말한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가볼로지와 같은 일상 속 쓰레기 제로 교육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라는 생각이 들긴 했을까 질문해 본다. 기독교는 예언자적 종교로서 복음의 독특성과 신학의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한 세상과 소통하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바를 다음 세대들에게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자라나는 유·청소년들에게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속적 헤세드 안에서 다음 세대들이 잘 양육되어 더 많은 교회오빠와 교회언니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길 바라며, 이번 여름, '에코썸머스쿨 가볼로지 삼총사'가 그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길 소망한다.

가볼로지(Garbology)란 garbage(쓰레기)와 ecology(생태학)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거나 재생 가능한 금속, 유리, 펄프,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새활용(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김수연 작가/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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