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신교의 희망 소망교도소

한국개신교의 희망 소망교도소

[ 독자투고 ]

김종식 장로
2021년 09월 14일(화) 10:55
김종식 장로 아가페 소망교도소 사무총장
 한 사람의 범법행위가 개인의 존엄성과 가정의 행복 그리고 사회전체의 응집력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하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범법행위로 인한 범죄행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중죄인의 재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은 매년 200만명을 넘고 있는 이 때에 '갇힌자돌봄사역'인 교정선교의 사명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한국교회를 축복하시기 위하여 허락하신 고귀한 사명이라 생각한다. 감동이 식어 가는 우리사회에 '갇힌자돌봄사역'은 갇힌자에 대한 사역일 뿐만 아니라 이들 중죄인의 재범으로 인해 이 사회가 받을 고통을 현격히 줄여주는 전 사회적 사역이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사역이다.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탄생한 소망교도소가 지난해 말로 개소 10년이 됐다. 소망교도소는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이 지난 현재 소망교도소 출소자는 1600여 명이며, 재범률은 7~8%를 넘나든다. 소망의 목표 4%가 달성되기를 기도한다. 이미 성범죄 출소자 395명 중 재범율 2%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1년에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고, 이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재소자를 품고 먹였기 때문이다.
 소망교도소의 교화의 가치는 "사람을 '가두는' 교도소에서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공동체"에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소망교도소의 목표는 재소자의 '진정한 변화와 회복'이다.
 여기에 맞춰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하고 있다. 1) '변화와 회복을 위한 개별화된 프로그램(IPIR Individualized Programs for Innerchange and Restoration)' 2) 선진화된 교정정책으로의 전환 유도 3) 국가예산 절감에 기여 등이다.
 소망교도소는 한국교회 자산이기에 그만큼 관심과 참여도 많다. 교파를 초월해서 운영되는 소망교도소는 개소 전 2003년부터 개소 이후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양성해 왔다. 개소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용자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소망교도소를 방문한 외부인은 연인원 10만명이 넘는다.
 사회문제인 가족해체 및 탈가족화 현상은 점점 확산중이다.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는 가족기능의 상실이 사회질서 파괴를 낳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교화의 궁극적 목적에 가족회복이라는 가치를 강조한다. 가족공동체 기능의 회복은 전통적 공동체 가치의 중요성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다양한 공동체 기능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소망교도소는 오늘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변화해 가고 있다.
 우선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소망교도소에서는 '언택트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 역량을 극대화하여 교육 중에 있지만 비대면 문화가 앞으로도 확산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 걸음 나아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언택트 사회에서 방문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신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첫째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는 교정시설에도 큰 파고를 몰고 왔다. 소망교도소도 예외는 아니다. 소망교도소는 주변에 도움 없이 홀로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목도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나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지만 연간 4000여명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공백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진다. 직원, 자원봉사자, 재소자가 한곳에 모여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던 그때가 몹시 그립다. 그렇다고 마냥 그리워만 할 수 없어서 소망교도소에서는 '언택트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 역량을 극대화 하여 교육 중에 있지만 비대면 문화가 앞으로도 확산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 걸음 나아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용자 집회, 자원봉사자 그룹 모임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도록 다각도로 연구 중이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소망교도소 내 예배와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배와 자원봉사자가 없는 소망교도소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둘째는 소망교도소의 역할 확대이다. 재소자 교정교화의 결실은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 정착까지이다. 형사사법적인 관점에서 출소 후 관리는 교정의 역할이 아닌 보호관찰의 영역이지만 공공기능으로는 그 한계가 있어 원활한 출소 후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소망교도소에서도 출소자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최근 '사단법인 행복투게더'와 '가정교회사역원'과의 긴밀한 협조를 맺고 있다. 행복투게더는 SK의 공동체 SE(사회적 기업, Social Enterprise) 철학에 따라 기독교를 통해 회심한 출소자가 신앙공동체를 통해 건전한 사회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8년 1월부터 소망교도소와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재 도시락 센터, 세차 센터, 공예 센터의 사업이 운용되고 있고, 향후 카케어, 구내식당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 사업장에 출소자들이 취업하여 건전한 사회의 일꾼으로 변화되고 있다.
 또한 출소자가 사회적 선입견으로 기존의 교회 공동체 소속이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자 세워진 가정교회사역원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정교회사역원은 신약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하여 평신도가 지도자가 되고, 가정집에서 6~12명이 매주 한번 이상 모이는,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인 예배와 교육, 교제와 봉사, 전도와 선교를 다하는 기초 공동체인 목장으로 이루어진 지역교회를 지향한다. 행복투게더에 취업 중인 10여명의 출소자는 이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가정교회사역원 외에도 소망교도소 출소자의 사회정착을 위하여 생명의교회(담임목사 안일권; 여주시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들꽃교회(담임목사 조평구; 소망교도소 직원 출신), 동양장로교회(담임목사 오남미;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 우리쉼터교회(담임목사 이경자; 자원봉사자) 등에서 적극 지원중이다.
 이렇게 소망교도소-행복투게더-가정교회사역원의 삼자연결 관계는 향후 출소자들의 성공적 사회정착 모델로 성장하도록 비전을 품고 있다. 특히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소망교도소 입소 시부터 집중관리가 가능하다. 소망교도소는 이 연합의 한축을 담당하며 원활한 협력관계가 되는데 중심적 역할을 앞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소망교도소에서 지원하는 특유의 행사가 있다. '홈-커밍 데이'는 출소자 등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 출소자, 그 외 협력자들이 모여 예배와 찬양을 드리고 서로를 격려한다. 코로나19로 작년과 올해는 실시하지 못하고 있어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출소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모임이 허락 될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소망교도소는 한국교회 연합의 결실이다. 소망교도소 청사 복도에 설치 된 현판에는 소망교도소 설립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후원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금도 기도로 소망교도소를 응원하고 계신다. 그래서 소망교도소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때마다 일마다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소망교도소는 분명 단순한 교도소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숱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세워진 민영교도소이다. 국가교정업무의 한 축을 감당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망교도소는 지금까지 굳건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소망교도소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맞이할 10년을 기대해 본다. 전적으로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으로 운영하는 소망교도소를 위해서 많은 도움도 아직 필요하다. 소망교도소 건축비 부채 등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문제도 남아있다. 교정선교의 좁은 길을 함께 걸어주신 한국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제는 외로운 사역이 아니라 함께하는 거룩한 사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종식 장로 / 아가페소망교도소 사무총장
{김종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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