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들 목소리 들으려면, 변화 힘써야"

"작은 교회들 목소리 들으려면, 변화 힘써야"

[ 독자투고 ]

진영훈 목사
2021년 10월 12일(화) 23:50
진영훈목사(삼일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에 참석한 1500명 총대의 평균 연령은 63세이며, 이 중 55세 미만은 80여 명이라고 한다. 사회가 고령화 됐다고 말하지만, 총회는 이보다 훨씬 더 고령화 된 것이다. 총대들이 노력해도 다음세대나 청년 등 연령차가 큰 계층의 안건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 수치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총대로 참석하는 목사와 장로의 다수가 대형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점이다. 교세가 100명이 못 되는 교회가 80%를 넘는 상황에서, 정작 작은 교회들은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사역 현장에서 작은 교회들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교회 역시도 총회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 중 상당수는 작은 교회의 어려움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필자는 총회의 모든 목사와 장로가 정해진 날 노회에 모여 선거에 임하는 '총회장 직선제'를 제안하고 있다. 작은 교회들이 좀더 비중 있게 의사를 표명하게 되면, 총회장을 포함해 총회에서 일을 맡게 되는 분들의 시각도 점차 달라지지 않겠는가?

사회도 그렇지만 모든 공동체는 회원들의 권리에 민감해야 한다. 과거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수개표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노력만 하면 작은 교회 목사와 장로의 한 표까지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장로교의 대의정치가 특정 계층의 정치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작은 교회에도 참정권을 부여해 소속감과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어떤 제도나 법도 완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

진영훈 목사 /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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