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동체운동 10년 소고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소고

[ 독자투고 ]

최상훈 목사
2021년 12월 21일(화) 18:16
현 시대는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과학기술을 경쟁력으로 연구·개발하여 경제적 풍요에 이르는 것에 각 나라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 그 시작은 인간의 실낙원으로 인한 하나님 사랑 결핍이 아닌가? 그것이 인간을 이기주의, 배금주의, 쾌락주의로 내몰았고 그 결과 글로벌 무한 경쟁, 가치관 혼란, 중독, 거짓문화, 불신풍조, 갈등과 대립 등으로 사회공동체는 무너져 나갔다.

환경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육해공오염, 생물 멸종, 난치병, 전염병 등 파괴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류는 이를 개성해보고자 환경회의를 비롯한 각종 협약, 탄소배출권 거래제, 에너지 및 자원의 고효율화, 친환경 산업육성, 환경정화운동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그 기준에 훨씬 미달되는 형편이다.

이렇게 인간사회와 문화, 환경이 총체적으로 파괴되어가는 이 시대 상황은 방주 밖 모든 생물들이 멸절되었던 노아의 대홍수와 인간사회공동체가 허무하게 조각나버렸던 바벨탑 사건을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들에게 golden time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지금이야말로 이 시대, 이 나라를 살릴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이 절대 절명의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이 세계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이렇게 세계를 파괴시키는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성경에서는 인간의 범죄가 가정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무너뜨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기독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먼데까지 안 가더라도 한국교회의 실상을 살펴보자.

목회자 중심의 개교회주의, 교세확장에 열 올린 물량주의, 자기욕구충족에 몰입했던 기복신앙, 내적성숙에는 관심이 없고 외형성장에 치중했던 형식주의, 그 결과 300개가 넘는 교단들로 분열되었고 이 틈을 타서 이단·사이비, 신흥종교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한 마디로 교회마저도 세속화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시대를 살릴 대안은 바로 이 죄를 퇴치하는 것이다. 즉 교회가 인간공동체가 아닌 예수공동체로 그 거룩성을 회복할 때 사회는 죄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고, 파괴문화는 생명문화로, 지구환경은 복된 환경으로 바뀌어 질 것이다.

즉 현 시대를 살릴 golden time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교회 바로세우기란 말이다.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는 죄를 물리치는 능력이 주님에게 있으니 교회는 머리되신 예수님께 든든히 붙어야 죄를 물리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공동체 회복과정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된 기독교회의 역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① 초대교회:예수님의 승천, 합심기도, 성령충만, 예수공동체 형성, 권능 받고 예수증인, 구원받는 이가 많이 나옴.

② 16세기 종교개혁:로마 카톨릭의 성례전적 제도와 공적 사상등과 같은 비복음적인 전통에서 벗어나 근본 기독교 혹은 사도적교회로의 회복

③청교도운동:16C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시대로부터 시작. 성경적 근거가 없는 당시 교회 각종 관행을 폐지함으로써 초대교회의 단순함을 회복하려고 노력. 교리적 개혁과 함께 실천적 경건에로의 추구로 교회공동체를 쇄신.

④ 경건주의 운동:17C 개신교 정통주의 신앙은 교리화, 교조화되고 교회는 생명력을 상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에서는 경건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는 복음주의 운동이 나타남. 성경공부와 기도 등을 통한 영적성장, 진정한 회개와 삶의 변화, 선교의 필요성 강조.

⑤복음주의 운동:18C 영국은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변모됨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도덕적으로도 해이해짐. 그리고 성직자들 또한 영성상실상황에서 교회 쇄신운동, 교육분야, 사회개량분야, 감옥개선, 노예폐지 등에 큰 영향.

⑥대각성운동:18C 식민지시대 미국에서 일어난 신앙부흥운동. 선조들의 신앙상실, 영적인 열정 저하, 목회자들도 설교내용 보다 설교기법에 더 관심. 회개의 외적인 증거와 내적인 은총체험을 강조, 성경연구와 전도에 집중, 회개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할 것. 이 운동의 여파로 미국 내 각 교단에서 해외 선교 열기가 고조되어 복음이 세계로 전파됨.

⑦한국교회의 부흥운동:1900년대 초, 한국이 청일전쟁, 을미사변, 노일전쟁, 을사늑약 그리고 일제 강점과정을 거치면서 백성들은 이 암울한 역사현실로 부터의 탈출을 간절히 소망. 이러한 시점에(1903년 8월) 원산에서 기도회강사 선교사 하디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고, 이 불길은 기도회 참석자는 물론 개성, 서울, 목포 등지로 확산되고, 급기야 1907년에는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런 기독교회의 역사적 흐름을 보면 생명살림의 큰 틀이 있음을 보게 된다.

절망적 상황 때마다 성령의 역사하심이 나타나는 바 성경연구, 기도, 통회자복, 삶의변화(순종), 전도, 구원의 큰 역사, 본 교단의 생명운동도 이러한 생명프로세스의 흐름을 탔어야 했다. 우리는 지난 20여년 간 생명살리기운동, 생명공동체 운동을 내세우고 정책총회-사업총회, 기구개혁, 각종 노회사업 지원 등을 실시하였으나 무엇이 얼마나 변화 되었는가?

오히려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살리겠다는 큰 목표가 마을목회로 하향조정된 것을 보게 된다. 참으로 용두사미란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침몰해가는 이 세계를 살리는 일에 지향점을 두고 제대로 생명운동의 불씨를 살려야 할 터이다.

최상훈 목사 / 진주노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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