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세상 ] 선교사들 위해 건축 디자인 재능기부하는 황대건 교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3월 01일(화)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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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선교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황대건 교수(환상교회)는 다양한 교회당 디자인을 마련해 선교지 교회 건축을 돕고 있다. 경산에 위치한 대경대학교에서 환경디자인을 가르치다가 4년 전 은퇴한 황대건 교수(환상교회)는 은퇴 후 선교지와 국내의 어려운 교회의 건축을 돕는 것을 자신의 새로운 사명으로 삼고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에 나서고 있다.
황 교수는 젊은 시절 제일기획에 입사해 에버랜드 디자인 팀장으로 8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전세계 유원지를 견학하며, 에버랜드의 전신인 자연농원이 건설될 때 많은 역할을 감당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1년에는 울산에 위치한 15층 규모의 백화점 공사 현장을 인수 받아 완공 후 운영하기 위해 안정된 직장 생활을 관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의 재산은 물론, 부모님과 동생의 재산까지 모두 탕진해버린 것이다. 그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할 정도로 극심한 마음의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불교신자였던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기도원에 들어가 장기 투숙하면서 금식과 회개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기도 중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면서 그는 힘을 얻고 다시 새롭게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그는 당시 기도하면서 '지저스 테마랜드'를 만들어 많은 영혼 구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원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대경대학교에서 7년여 동안 강단에서 환경디자인을 가르치며 국내 교회 건축을 비롯한 교회당 내부 장식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선교에도 눈을 뜨게 됐다.
최근에는 총회 세계선교부에 자신이 디자인 한 교회당 모형을 기증, 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예배당 건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황 교수는 "현지 선교사들의 건축을 돕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교회 모형물이 60여 점이고, 선교사들의 요청이 있으면 건축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 디자인을 전공한 그에게는 예배당 디자인뿐 아니라 해외 선교지의 대학교처럼 대규모의 환경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이런 의뢰가 들어오면 그는 현지를 방문해 입지와 환경을 분석하고, 학교의 건물, 자연환경 등을 분석해 마스터플랜 디자인을 해주기도 한다.
우간다, 탄자니아 등을 자주 방문하며 현지 선교사들을 건축 디자인으로 섬기는 사역을 후원하기 위해 현재 그가 출석하고 있는 경산 환상교회(방기광 목사 시무)는 지난 2018년 그를 교회 파송 선교사로 임명해 파송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그는 선교지 교회 건축 디자인 이외에도 국내에서도 다수의 교회건축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에게 건축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
예배당 건축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자신만의 기도실에서 1시간 30분 가량을 기도한다는 황 교수는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마리아의 헌신처럼 나의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나의 굳은 믿음"이라며, "해외 선교지뿐 아니라 국내 농어촌과 도심지 등 어느 곳이든지 교회 건축과 주변 환경 조성에 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능력이 닿는 데까지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