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 위기 대응 새회기도 계속, 학교와 대화 확대

신학교육 위기 대응 새회기도 계속, 학교와 대화 확대

[ 제107회총회 ] 이슈 쟁점 5.신학대학교 구조조정 논의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9월 13일(화) 14:32
신학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한 총회 차원의 연구와 노력이 새회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 공청회에서 설문자료를 보고 있는 참석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육부(부장:정병주)는 지난 총회에 보고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제안서'를 발전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부서 산하에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이정원)를 신설하고, 한 회기 동안 △제안서 검토 △관련 자료 수집 △총대 및 학교 관계자 설문 △학교 대표자 초청 공청회 등을 진행했다. 위원회는 회기 초반부터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목표를 두고 의견 수렴에 힘썼으며, 이를 통해 '조정의 주체가 될 정책 공동체의 구성'과 '실현가능하며 학교가 공감하는 평가기준 및 조정안 마련'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현 노력은 새 회기에 이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 이뤄진 구조조정 논의의 쟁점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해 보면 먼저 '누가'에 해당하는 조정의 주체에서부터 견해차가 있다. 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총회 주도 구조조정에 대해 총대는 83.7%가, 교직원은 35.9%가 찬성해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데, 사실상 학교법인은 법률의 보호를 받는 권리의 주체여서 당사자인 학교의 참여 없는 일방적 조정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언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총회의 연구는 '점진적·단계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총대들은 61.%가 조속한 실행을 원하고, 교직원은 이에 25%만 찬성해 생각의 차이가 큰 편이다.

'어떻게' 역시 총회의 연구는 '유연한 하나됨'을 추구하지만, 총대들은 '기준에 따른 평가와 구조조정 단행'을 71%가 희망했고, 교직원은 35.9%의 호응으로 역시 시각차가 있다.

반면 '무엇을'은 대체로 '학부가 아닌 신학대학원의 조정'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왜'라는 질문엔 '열악해지는 교육 환경 가운데 목회자의 수준 유지'가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상당수의 총대들은 장기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현 상황을 '목회자의 수준 유지라는 대의'와 '학교 관계자들의 기득권(생계)' 싸움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대의엔 동의하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조정의 희생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점진성·유연성을 추구해 온 그 동안의 연구와 최근 사회 변화를 감안하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흔히 산업현장에서 통폐합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려면 지켜야 할 조건이 있는데, '회사 문을 닫을 정도로 긴박한가, 구조조정이 모든 노력을 기울인 후의 최후 조치인가'하는 점이다. 신학교 구조조정에 적용해 보면, 과연 모든 노력이 이뤄진 후의 최후 수단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조건은 '대의가 소수의 권익에 우선한다'는 전통적 시각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능한 소수의 권익을 보장하면서 대의를 추구한다'는 최근 사회 흐름과도 일치한다.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는 향후 '구조조정'이라는 명칭 대신 상호 협력과 발전을 의미하는 호칭으로의 변경도 논의하고 있다. 신학 교육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총회와 학교 간의 대화는 새 회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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