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 폐지...전국서 부총회장 선출 개선안

지역 안배 폐지...전국서 부총회장 선출 개선안

[ 제107회총회 ] 이슈쟁점 6. 부총회장 선거제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9월 13일(화) 11:28
제73회 총회(1988년)에서 '지역안배제'가 채택된 이후 30여 년 만에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 / 한국기독공보 아카이브
지역 안배제를 폐지하고 전국 권역에서 부총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제도 개선안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7회 총회에 상정돼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명정대한 선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총회가 5개 지역 순번제로 선출하던 부총회장 후보를 전국 권역에서 선출하는 개선안을 제107회 총회에 상정하고 총회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제107회 총회에 상정할 선거제도 개선안은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한 회기 동안 심도 있는 연구 과정을 거쳐 내놓은 결과물이다.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청원한 선거제도 개선안의 핵심은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도자들이 지역에 편중된 현실을 해소하고 능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역 안배제를 폐지하고 전국 권역에서 부총회장 후보를 선출한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지역 안배제 폐지 주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결국 지역 안배제(지역 순번제)가 도입된 지 34년만에 폐지안이 제107회 총회에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안배제가 처음 도입된 1988년 제73회 총회에선 지역 순번제(서부 서울 중부 서울 동부)로 부총회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지역 안배제 도입 당시에도 상당한 논란을 벌인 끝에 총회에서 결의된 바 있다. 당시 총회가 지역 안배제를 도입한 배경은 수도권과 지역 간의 차별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5년 후인 지난 1995년 제78회 총회에선 서울을 강북과 강남으로 구분해 서부 서울강북 중부 서울강남 동부 순으로 부총회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선거제도가 개정돼 오늘에 이르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지난 1992년 제91회 총회에선 수도권과 지방에서 격년제로 부총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조례 개정안이 상정되기도 했지만 총회 총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오는 제107회 총회에 지역 안배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도 설명했다. 우선, 우리 교단 안에는 베이비 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시작되고 40대와 50대 목회자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교회연합사업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저조할 뿐 아니라 개교회 중심주의가 심화되는 등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총회 사업과 재정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지역별 인재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향후 부총회장 후보와 지원할 교회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 현재의 지역 안배제에 따라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총회를 이끌어갈 만한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총회 활동에 적극 협력하는 교회가 많지 않고 리더십과 연륜을 갖춘 지도자들이 지역적으로 편중된 현실 때문에 교단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이 사장돼 가고 있다고 현상황을 분석했다. 또한 지역 안배제로 인해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기회가 5년이라고 하는 기간에 묶여 있어 능력 있고 지도력을 갖춘 인재들을 놓치고 있으며 총회장의 권위와 영향력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어 지역 안배제 폐지 개선안을 내놓게 됐다며 그 배경을 제시했다.

물론 지역 안배제를 폐지하고 전국 권역에서 부총회장 후보를 선출한다고 해서 과열, 불법선거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지역 안배제 폐지로 지역 교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총대들의 신앙과 의식의 문제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럼에도 지역 안배제를 폐지하는 개선안이 상정된 만큼, 이번 총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시대 정신과 교회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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