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후위기 인식...공감대 형성이 관건

한국교회, 기후위기 인식...공감대 형성이 관건

[ 제107회총회 ] 이슈 쟁점 3. 기후위기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9월 06일(화) 17:58
오는 제107회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이 채택되면 총회와 노회 교회가 본격적인 기후대응 행보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는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기부변화보고서에 의하면 기후위기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이미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0년 안에 온실 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하면 더 심각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전 세계가 기후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나선 이유다. 전 세계 137개국(2021년 4월)이 '2050년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선언했고 우리도 지난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교회도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가 공개한 '한국교회 탄소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 -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한국교회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총회도 한국교회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총회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을 마련, 이번 총회에 청원했다. 기후위기의 원인과 현실을 진단하고 기후위기가 왜 신앙의 위기인지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는 이번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은 성서에 기초한 위기대응 로드맵을 제시해 총회와 노회 개교회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한 실천지침서다.

사실 총회는 20여 년전 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생명공동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환경관련 정책문서를 비롯해 생명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한 선언문을 꾸준히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기후위기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때문에 총회의 결단은 있었지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능동적인 대처에 교회의 힘을 모으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모든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더 이상 창조세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교계 환경운동가들은 총회의 이번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에 대해 '지침서가 지침만으로 끌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중요한 사실은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의 채택이 아닌 기후위기의 현실에 대한 총대들의 인식전환과 이에 따른 한국교회의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공감대 형성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교회 역할론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탄소중립 신앙공동체로서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분명한 실천 동기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탄소중립 실현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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