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선교 아버지 민노아 선교사 입국 130주년

충북 선교 아버지 민노아 선교사 입국 130주년

청주성서신학원,상당교회 공동으로 학술세미나 및 음악회, 사진전시회 등 기념 선교대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1월 24일(목) 17:28
'충북 선교의 아버지'이자 '중부권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민노아 선교사의 입국 130주년을 맞아 선교대회가 열려 그의 신앙과 정신을 재조명했다.

청주성서신학원(이사장:정형래, 원장:김성수)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 시무) 민노아 선교유산 보존계승위원회는 공동으로 지난 15일 상당교회 비전아트홀에서 '민노아 선교사 입국 13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학술세미나에서 '충청지역 선교의 대부 : 밀러의 선교활동' 제하의 주제발표를 한 최재건 교수(성결대학교)는 "밀러는 1892~1936년 44년의 한국 선교사직을 정년 퇴임하고도 1937년 10월 6일 71세로 별세할 때까지 본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삶의 마지막 장소도 청주였는데 이는 청주지역 선교를 지원코자 함이었다"라며, "밀러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선도한 것 하나만으로도 한국을 위해 큰 공을 세웠다. 이제 밀러의 신앙, 신학의 분석과 체계화, 한·영 자료집의 집대성, 평전 집필 등은 우리의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노아 선교사(閔老雅, Frederick S. Miller)의 마음'을 주제로 발표한 이용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민노아 선교사는 우리 모두가 각자 하나님께로부터 큰 은혜를 받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받은 은혜를 반드시 남을 위해 베풀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며,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의 피 값을 주고 산 것처럼 귀중한 존재이므로 항상 주를 대하듯 대할 것이고 그런 만큼 각자에게 주어져 있는 고유한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남을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특히 한국인들에게 대해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노아 선교사의 전도지 사역과 그의 일화'를 주제로 발제한 최승 목사(대청교회 원로·충북노회 80년사 저자)는 민노아 선교사가 찬송가 가사와 전도지를 가장 많이 만든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민노아 선교사가 작사한 찬송가 가사는 '예수님은 누구신가(96장)', '주의 말씀 듣고서(204장)' '맘 가난한 사람(427장)', '예수 영광 버리사(451장)' '공중 나는 새를 보라(588장)' 등이다.

최 목사는 민노아 선교사가 전도지를 전달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 선교사는 마을에 술을 배달하고 있는 양조장 판매 대리인에게 전도지를 주면서 "당신은 지옥을 배달하고 있고, 나는 천국을 배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양조장에 들어가 전도지를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행동으로 양조장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전도지를 받았다고 한다.

한편, 주최측은 민노아 선교사 입국 130주년 기념 행사로 지난 6~18일에는 상당교회 복도 및 카페에서는 민노아 선교사의 사역과 청주선교부 주재 선교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민노아 선교사의 저서 및 전도지 등을 전시했다.

15일에는 일신여고 노래선교단, 청주성서신학원 총동문회 민노아합창단, 청북교회 바나바&루디아중창단, 상당교회 레베카중창단, 청주장로성가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교회 본당에서 제2회 민노아기념 성가합창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민노아 선교사는?

'충북 지역 선교의 대부' 민노아 선교사(Frederick Scheibler Miller)는 미북장로교 선교사로 1866년 12월 1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1892년 뉴욕의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조선에 파송되어 부인 안나와 함께 1892년 11월 15일 한국에 도착, 1905년 청주로 이주해 193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4년 동안 활발한 선교활동을 했다.

민노아 선교사는 한국에서 1898년 11월 첫 아들을 낳았으나 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고, 1902년 3월 태어난 둘째 아들도 하루만에 세상을 떠났다. 1년 뒤에는 사랑하는 아내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었다.

이런 슬픔 속에서도 민노아 선교사는 자신의 신앙고백이 담긴 찬송가를 다수 작사했다. 가족이 죽는 슬픔 속에서도 그는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자신의 고백을 찬송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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