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신앙의 실존적 의미

순교신앙의 실존적 의미

[ 독자투고 ]

정영택 목사
2023년 05월 29일(월) 17:16
직시하는 대로 짧은 기독교 역사에 비해 많은 순교자를 가진 한국교회이다. 그 순교역사 속에는 신앙의 박해만이 아닌 민족의 고난과 비극도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신앙의 박해로 순교 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오늘 이 시대에 순교신앙이 그리스도인들의 실존 속에 어떤 의미로 가치화 되어야 할지 고민하며 기도해야 한다. 필자는 순교자를 찬양하거나 기리는 의미가 아닌 삶의 현장 속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실존으로서의 순교신앙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순교자들은 목숨을 걸고 선포하는 구원의 메시지가 있었다. 그 메시지를 듣고 전하는 자를 죽게 했다. 그래서 순교는 증언과 일치하는 것이다. 정상적이고 이성적이고 설득력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증언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둘째, 정말 반대, 핍박, 원수들 앞에서도 천사의 얼굴을 할 수 있는 실존이어야 한다. 지금은 나와 다르면, 지적질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쓸어버리려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아니다.

셋째, 삶의 지향이 오직 주님, 오직 말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다. 지금 우리의 실존은 너무나 땅의 것을 구하고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넷째, 순교신앙의 실존적 의미의 최대, 최고는 '예수 닮음'이다. 스데반의 순교의 클라이막스는 '예수 닮음'이었다. '예수 닮음!' 과연 어느 만큼 내 삶에서 실존화를 이루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예수 닮음'은 바로 '성령의 내주', '성령 충만'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힘들고 갈등하고 분열되는 이 세대 속에서 순교자의 순교신앙이 한낱 예화로 쓰이거나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향기나는 기독교적 실존으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영택 목사 / 증경총회장·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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