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은혜

고통과 은혜

[ 가정예배 ] 2023년 9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진구 목사
2023년 09월 07일(목) 00:10

김진구 목사

▶본문 : 에베소서 3장 7~13절

▶찬송 : 305장



성경 안에는 거대한 두 개의 주제가 흐르고 있다. 그런데 그 두 주제는 우리 삶에 아주 밀착되어 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바로 고통과 은혜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고통과 은혜가 해석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보면 인과응보의 원리에 매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욥기라는 성경의 책을 보면 욥이 엄청난 고난을 당했을 때 그의 친구들은 욥이 당한 고통을 인과응보적인 면에서 접근한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지만, 고통이라는 주제는 복잡하다. 즉 한 가지 측면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살다 보면 다양한 고통에 직면한다.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고통으로 시작된다. 그럴 때마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올까? 의문부호가 붙는다. 세상에 그 누구도 암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고통에 대해서 침묵하실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고통의 심연에 있을 때, 과연 하나님이 우리가 당하는 고통에 대해 설명을 하신들 우리가 이해가 될까?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식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부모의 아이는 말썽을 피우고 속을 썩이는가 하면, 불신자 가정의 엄마는 날마다 놀러만 다니고 자식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도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설명이 잘 안 된다.

그렇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날 동안 이 고통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고통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바른 이해와 믿음의 태도이다. 그래서 이 고통의 문제를 바로 다루지 못하면 인생은 어둠 가운데 있게 된다. 물론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더 이상 저주나 불행으로만 끝나지 않는 길이 열려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은 고통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설명 대신 우리에게 은혜를 허락하신다.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려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나를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이 고통의 문제를 내가 해석할 수 없듯이, 하나님의 은혜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이라고 고백했다. 본문에서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8~9절)"라고 말씀했다.

우리가 예수 믿고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 은혜를 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고통으로 인생의 밑바닥에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면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오늘 하루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자로 살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구 목사/서귀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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