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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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 2023년 9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송영민 목사
2023년 09월 11일(월) 00:10

송영민 목사

▶본문 : 골로새서 3장 16절

▶찬송 : 293장



한국과 일본에서 살아 본 유럽인의 시각이라는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의외였던 것은 유럽인이 뽑은 일본의 장점이 엄격한 부모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일본의 부모들은 버릇없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훈계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버릇없는 아이들을 방치한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교권이 무너지는 원인 가운데 학부모들의 갑질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보면 버릇없는 사회는 결국 버릇없는 부모로부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랑으로 권면하라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권면해도 거절하는 자에게는 인내심을 가지고 두세 사람과 함께 다시 권면하라던 말씀이다. 교회가 뭐든지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라 바른 권면으로 교회를 제대로 세우라는 말씀이다. 가뜩이나 위기 상황이었던 교회학교가 코로나를 지나며 몰락의 길을 걷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돌아보니 교회학교에서 훈계와 권면이 사라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훈계하고 권면하면 행여 아이들이 교회에 안 올까 봐, 또는 아이들의 부모를 잃을까 봐 두려워 용납만 하는 문화가 교회에 자리잡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현상이 교회학교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라고 말씀하셨다. 아픈 손가락이 없는 교회가 없고, 형편없는 문제투성이 성도가 종종 있는 곳이 교회 아닌가. 계속 넘어갈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는 서로 가르치고 권면할 수 있는 교회가 되려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우리는 은혜와 복을 공부하고 설교했지만 말씀으로 성숙한 교인, 예의 바른 시민을 만드는 일에는 지극히 미숙했다.

교회를 오해하고 있는 성도들이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니까 잘못을 지적하면 안 된다고 주장할 때, 바른 권면으로 성숙하고 온전한 교인을 양육하는 것이 진짜 교회임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교회공동체가 그저 좋은 친구 만드는 곳을 넘어 '피차 가르치고 권면'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하겠다.

교육부서나 자치회에서 월례회를 할 때 권면이 바른 의무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교회의 평화를 깨는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인내하되, 두세 사람이 권면하는 규칙도 필요하다. 아니면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고백하는 자리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권면하는 방법도 있다. 지도자들이 부끄러워하고, 지체들 앞에서 회개하며 어떻게든 변화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일 것이다.

여름 사역을 다 마치고 나니 불협화음이 상처로 남은 부서가 많다. 행사가 끝났으니 이제 좀 쉬자 하지 말고 서로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목회자는 독선적이지 않았는지, 부서장은 고압적이지 않았는지, 교사는 행여 짜증을 내지는 않았는지 등 함께 둘러앉아 사과도 하고, 용서도 하고, 다시 손도 잡고 기도하며 새로운 계절로 나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화해케 하는 직분을 주셨으나 오히려 갈등의 주범이 되었음을 깨닫게 하시고 공동체에게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영민 목사/세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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