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세상 속에서 삶

허무한 세상 속에서 삶

[ 가정예배 ] 2023년 9월 26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진구 목사
2023년 09월 26일(화) 00:10

김진구 목사

▶본문 : 누가복음 5장 1~11절

▶찬송 : 442장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보면, 노인이 악전고투하며 청새치 한 마리 잡게 된다. 매우 큰 물고기였기 때문에 배에 매달아 항구로 돌아오는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항구로 돌아오니 물고기는 다 뜯겨 버리고 뼈만 남아있었다. 항구로 오는 동안 그 물고기 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먹어치운 것이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소개한 것이다. 그토록 노력하고 애썼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밤이 새도록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아침에 빈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가 나오는데,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일평생 빈 그물을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물을 들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물을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전도서의 이야기이다. 전도서 1장 14절에 보면,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살기 위해 애를 많이 쓴다.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렇게 살면서 수고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나마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얻는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사람들은 허무에 부딪힌다. 그러면 이겨내기가 굉장히 힘들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바로 이 허무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노력했는데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즉 죽도록 했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베드로의 빈 그물질이 언제 끝났는지 자세히 보자. 오늘 본문 6~7절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라는 말씀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장면은 그 앞에 나오는 3절이다. 3절에 보면,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상황을 다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가 예수님의 배에 오른 것이다. 이것이 베드로의 운명을 가르는 일이 되었다. 두 배를 가득 채울 만큼 물고기를 잡아서 만선(滿船)이 아니라, 베드로가 주님의 배에 오른 것이 만선이다. 베드로는 이제 더 이상 헛 그물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예수님이 타고 계신 배에 탔기 때문이다. 허무를 끝낼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때 베드로는 단지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했더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배에 올라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 순종한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만선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삶 속에서 주께서 말씀하실 때 순종하므로 주님 예비하신 만선의 기쁨을 누리는 한날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진구 목사/서귀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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