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벨라 굴을 삽시다

막벨라 굴을 삽시다

[ 가정예배 ] 2023년 10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창영 목사
2023년 10월 17일(화) 00:10

이창영 목사

▶본문 : 창세기 23장 1~20절

▶찬송 : 545장



사라는 1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라가 죽은 곳은 가나안 땅 헤브론이다.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아브라함은 처음 합법적으로 가나안의 땅을 소유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아내 사라가 죽었고 사라의 시신을 묻을 무덤이 필요했는데 땅이 한 평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라의 죽음이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소유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을 찾아가 그들에게 사라를 매장할 무덤을 구했다. 그리고 성문에서 '에브론'이라는 사람을 통해 막벨라 굴을 샀다. 에브론은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했지만 아브라함은 400세겔이라는 비싼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 아브라함은 이 과정에서 어떤 흥정도 하지 않았고 오직 소유권을 얻는 일에만 집중했다. 차후에 분쟁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아브라함이 살아있을 때에는 사라만 그 막벨라 굴에 매장된다. 아브라함이 볼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다. 하지만 훗날 아브라함 자신도 죽은 후 그 굴에 매장된다. 이삭도 리브가도 그 굴에 장사된다. 야곱의 아내 레아도 그 굴에 장사된다. 그리고 애굽에 내려갔던 야곱도 자신의 유언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그 굴에 장사된다. 그렇게 그 땅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그들의 존재의 시작을 말해주는 땅이 되었고, 그 무덤이 있는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이 반드시 소유해야 할 땅이 된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값을 치르고 산 막벨라 굴은 이스라엘이 반드시 그 땅을 차지해야 할 근거를 만들었다.

사실 아브라함은 한 세대를 살다가 가면 그만이었다. 훗날 후손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는 모든 과정은 후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 세대가 치러야 할 대가를 미리 치르고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우리도 후손들을 위해 미리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사람은 믿음의 눈으로 미래를 봐야 한다. 그 시선으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기꺼이 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주실 줄로 믿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사야 할 막벨라 굴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 가정의 자녀들에게 복음의 씨를 뿌려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 각 교회마다 교회학교 사역을 부지런히 감당해야 한다.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가정과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교회와 이 사회는 큰 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야 한다.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아무리 비싼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지금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런 헌신이 우리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사야 할 막벨라 굴을 기꺼이 사게 해 주시고,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오늘 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창영 목사/상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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