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장벽을 넘어서

장애의 장벽을 넘어서

[ 현장칼럼 ]

정민교 목사
2023년 12월 08일(금) 13:22
기독교 도서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는 기독교 도서가 거의 제작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가 있는 다음 세대, 장년 성도, 목회자들이 양육과 교양, 목회 연구지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만 시각장애인들의 복음화율이 1% 미만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 도서가 보급이 안 되고 있어서라는 판단이 서게 되면서 저자와 출판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각장애인들이 디지털 시대에 정보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독교 도서만큼은 마음껏 읽게 하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씀드렸더니 AL 미니스트리와 출판사들과의 업무협약(MOU)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업무협약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원고 기부하는 저자가 100명이 넘고 출판사도 26곳이 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대부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자료인 데이지 파일은 저작권법 33조에 따라 저작권법에 위배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고 정민교 목사가 누구인지, AL 미니스트리가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르기에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다. 힘든 고비도 참 많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 사역은 정말 필요한 사역이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역이기에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저자와 출판사들을 만났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7개의 교단 신학교에서 총회 자료집과 5개 부처에서 나오는 목회 자료집과 양육교재, 교수들의 저서 등 다양한 자료를 데이지 파일로 제작하면 시각장애가 있는 다음 세대, 장년 성도, 목회자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총회가 함께해 준다면 다른 교단들도 동참해 줄 것이라 믿는다. 늘 우리 총회가 먼저 앞장서서 해왔기에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목회자가 설교 준비를 위한 주석이 거의 없어 주석 제작과 개역 개정 관주해설 성경 제작, 양육과 교양을 위한 도서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정보 접근에 차별당하지 않도록 총회가 함께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제언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AL-소리도서관은 100% 후원으로 운영된다. 데이지 도서 제작에는 평균 10만 원이 들어간다. 한 사람이 매월 1만 원씩 후원하면 1년에 책 한 권을 제작할 수 있다. 교회가 월 10만 원씩 후원하면 1달에 한 권의 책이 제작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함께하면 가능한 일이다.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

사회의 구조와 건물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책은 종이책과 똑같이 만들 수 있기에 장애를 넘을 수 있다. 그래서 장애가 없는 책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AL-소리도서관에 회원 가입을 하면 다양한 기독교 도서를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AL-소리도서관 웹사이트 주소 https://alsori.org)



정민교 목사 / 흰여울교회·AL 미니스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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