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

가슴 뛰는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

[ 현장칼럼 ]

장은경 콘텐츠 작가
2023년 12월 15일(금) 16:24
아픈 아기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비슷하다. '대신 아파주고 싶다' '그저 숨만 쉬고 있어도 감사하다' 평범한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간절한 그런 마음이다.

몽골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 어디나 부모의 마음은 동일하다. 게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곳이 없는 척박한 의료 환경에서 아픈 아기를 둔 엄마는 무기력함과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죄책감이 뒤섞여 "왜"라는 질문을 수백 번 반복하며 잠 못 드는 기나긴 밤을 지새운다.

이렇게 아픔을 먼저 배운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질환 '선천성 심장병'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질환을 의미한다. 선천성 심장병의 약 85%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도 없다. 스스로 잘 뛰지 못하거나 구멍난 심장은 아이가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하고 성장과 발달을 저해한다.

사마리안퍼스는 이렇게 의료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 수술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라는 의료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몽골, 볼리비아, 우간다, 네팔, 북이라크, 보스니아, 온두라스, 나이지리아, 코소보 등 총 12 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장 수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450명 이상의 어린이가 회복과 치유를 경험했다.

두근두근 심장뛰는 사역인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는 심장수술을 넘는 더 특별한 과정이 있다. 바로 돌봄교회와 돌봄가정이 협력하여 복음을 전하는 4주간의 여정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만 진행되었던 사역은 올해 한국에서도 시작되어 2023년 총 4번의 프로젝트를 협력병원, 돌봄교회와 함께 진행하여 7명의 몽골 어린이에게 심장수술과 함께 복음을 전했다. 소아전문 심장수술 기관이 전무한 몽골은 한국의 이웃나라이면서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사역은 매우 효과적이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고려대의료원과 국제재난대응, 보건의료활동 및 어린이 심장 수술지원 위한 MOU 체결했고, 부천세종병원과도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 MOU 체결하여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몽골 어린이를 선정하여 무료 수술을 진행해오고 있다.

12월 초 심장 수술을 받은 12세 소녀 자야(Zaya)와 어머니는 성공적인 수술 후에 일생 처음으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돌봄가정에서 전해주신 복음을 듣고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됐어요. 몽골에 돌아가서도 남편과 함께 교회에 다닐 거예요." 말씀 양육을 받은 자야 어머니 마음속 깊이 복음의 씨앗이 심겼다. 물리적인 치료를 넘어 영적인 치료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몽골에 돌아가서도 현지 협력병원과 협력교회에서 사후 관리를 받게 되는데 지역교회로 연계되어 영적인 성장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이렇듯 한 번의 심장 수술은 한 가정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가정이 그 지역사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가 가진 놀라운 잠재력이며 영향력이다.

지난 2월 심장 수술을 받은 딸 운다르마의 엄마는 돌봄가정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거예요. 제 심장을 치료해 주신 것처럼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꿈을 갖는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던 6세 소녀 운다르마는 이제 더 큰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너무도 예쁜 온 세상의 어린 아이들이 모두 아픔 없이 건강하게 자라날 그 날 꿈꾸며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의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는 한걸음 더 가까이 어린이에게 다가간다. 단 한명의 어린이라도 섬기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며 말이다. 심장이 아파도 가슴은 아프지 않도록, 치료를 넘어 새 생명을 선물하는 칠드런스하트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역의 중심은 아픔조차 소망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이다.

생명을 살리는 사역은 '기도'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홈페이지(https://samaritanspurse.or.kr/) 에서 온라인 후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장은경 콘텐츠 작가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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