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회복의 목회

생명 회복의 목회

[ 현장칼럼 ]

최대석 목사
2021년 03월 10일(수) 10:58
새해 첫 주에 '날로 새로워지는 속사람'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날이 가면, 겉 사람은 낡아지지만, 속사람은 새로워지는데 겉사람이 낡아지는 것은 잃는 것이지만,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것은 얻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만사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의 사건 앞에서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잃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로 많은 것을 잃었다. 지금 추세로 보면, 코로나 종식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이 잃을 것이다. 그렇지만 잃은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건 너무나 억울하다. 이 엄청난 일을 겪었으니 반드시 뭔가 얻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작년 연말, 같은 시찰의 목사님 한 분이 볼 일로 필자의 교회 근처에 오셨다가 잠시 방문하셨다. 커피 대신 사과즙을 대접해 드리면서 이 사과즙이 온생명생협에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목사님은 갑자기 묻지도 않은 올해의 목회 방침을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올해의 주제를 총회 주제에 맞춰 '회복'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예배의 회복'과 '말씀 중심의 신앙 회복' 그리고 '만물의 회복' 등 세 가지를 세우셨는데 특히 셋째 목표인 '만물의 회복'에 올해 목회의 중점을 두기로 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유로 자연의 역습인 코로나를 언급하셨다. 목사님은 코로나로 인해 자연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느끼셨다고 하시며 온생명생협운동에 교회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시겠다고 덧붙이셨다. 창립시에 참여권유를 받으시고도 참여하지 않으셨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은 준 만큼 되돌려 준다

지금 우리 코로나라는 터널의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 모두가 이 지리한 터널에서 속히 벗어나기를 고대하지만, 문제는 이번 코로나가 끝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이미 전문가들은 제2, 제3의 코로나를 예상하고 있다. 그때마다 방역이나 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일을 되풀이하겠는가? 그동안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해 예배의 회복을 외치지만, 만약 근본적인 대처가 없다면, 그 외침은 공허한 외침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교회에서 환경문제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지만, 일회용 용기와 플라스틱 사용이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본다. 불편을 감수할 용기가 없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작금의 코로나 사태는 재발할 것이다. 생태계 회복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코로나 외의 더 공포스러운 다른 전염병이 인류를 급습할지 모른다.

창조세계 보존은 시대적 과제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작금의 생태계 파괴가 너무 극심해서 회복의 길이 요원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한 걸음씩이라도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자연은 준 만큼 되돌려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온교회가 생명 회복을 목회의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같이 전력을 기울인다면, 그동안 잃어버렸던 세상의 신뢰를 다소라도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

최대석 목사/일산소망교회·온생명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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