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經驗)하게 하는 것!

경험(經驗)하게 하는 것!

[ 현장칼럼 ]

조경래 목사
2021년 09월 24일(금) 08:40
일을 하거나, 특정한 작업을 할 때, 또는 사업을 할때나 사역을 할 때에 중요한 것은 잘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지만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 일(사업, 사역)을 경험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복지관에서 1층 로비를 페인트 칠을 하고, 로비의 게시판과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나무의자를 교체하였다. 그리고 게시판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달려고 하니 예산이 여의치 않았고,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남자 직원 1명을 데리고 전구도매상에서 전기레일과 스포트라이트, 전선을 따로 구매해 왔다. 이 전기작업은 내가 직접할 수 있는 영역이었지만 전기레일 작업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직렬과 병렬을 배웠고, 결혼 후 시골에 살 때 왠만한 집의 전기작업은 직접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이나 직장에서 전구 제품들은 LED로 천장에 매립되어 MZ세대인 직원들은 전구를 갈아끼울 일도 없다. 천장에 매립되어 있는 전구가 불이들어오지 않을 경우 대부분 업체를 불러 고치는 것이 현실이다. 복지관의 전기작업도 내가 잘 할 수 있으니, 직접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직원이 전기작업을 직접 경험하게 해 보는 것이 복지관의 미래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작업을 도와달라고 하면서 부분적인 일을 경험하게 했다. 직원은 처음 전기작업을 해 보는 것이라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 했다. 사실 대부분의 일과 사업, 사역들은 경험해 보면 별것 아니지만, 경험하기 전에는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진정한 리더십이란 "경험하게 해 주는 것",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경험을 해야만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다. 물론 실패와 성공을 통해서도 우리는 배우고,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 일들을 직면할 때 우리는 생각한다. 처음 해 보는 그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고민하며, 그 고민들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나누면서(집단지성 활용) 목적에 맞게 조정해 나간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근무연수가 높은 편이며 이미 경험한 복지사업도 있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복지 세상이 훨씬 많이 있기에 다양한 사업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들을 응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임계점을 넘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나는 판단한다.

복지관 내에서도 여러 팀들이 나눠 사업을 진행하다가 담당자가 나에게 좇아온다. "관장님 이것 어떻게 할까요?", "그걸 왜 나에게 물어보나요? 팀원들과 논의하고, 팀내에서 결정해요"

관장의 역할은 직원들이 사업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각 팀내의 모든 결정을 관장이 하는 것이 아니며, 그 결정은 팀장이 하는 것이다. 관장은 팀내의 그 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관장인 내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즉 리더십을 위임하고, 권한까지 위임해 주는 것,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장하고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사역들을 경험하게 하시고, "나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요 14:12)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경험하는 것과 모든 영적 권한까지 제자들에게 위임하셨다.



조경래 목사 /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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