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문제의 실태와 선교 과제

탈북자 문제의 실태와 선교 과제

[ 독자투고 ]

김윤걸 목사
2022년 06월 07일(화) 14:46
김윤걸 목사
지금 한반도는 내부적으로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핵 문제와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과 마주하고 있다. 21세기에 우리 민족사의 폭풍과 같은 사건이 광복과 해방, 민주화, 그리고 곧 다가올 통일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독일식의 흡수통일로 올까? 아니면 연방제 통일 내지는 연성 복합 통일로 올까? 바라기는 이기는 통일이 아니라 함께하는 통일로, 땅의 통일이 아니라 마음의 통일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 전체를 영적 또는 육적 포로 생활로 사로잡고 있다. 우리 사회엔 북한이 고향인 동포들이 적지 않게 살고 있다. 이들은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다른 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이질적임을 부인할 수 없으며, 핏줄과 언어는 같지만, 이제는 단지 70여 년 전에 같은 민족이었다는 사실만 확인할 정도로 현재는 서로 다른 점이 너무 많다. 그러므로 탈북자 문제의 의미는 탈북자를 남쪽 사회에 잘 적응시키는 제사회화 과제와 통일과 연관되는 미래의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장기적 차원의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고, 특히 단순히 그들을 위하는 정책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2021년 1월 20일 기준으로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의 규모는 총 3만 3751명이다. 탈북자들이 정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즉 실제 사회생활에서 체험하는 애로사항들이 많이 발생한다. 모든 탈북자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상황은 혼자라는 외로움과 가족을 남겨두고 온 죄책감, 남한 사회적응과 정상적인 삶의 어려움이다. 적응 초기에 남한 지리에 익숙하지 못하여 버스, 지하철 노선, 물건값을 몰라 오는 어려움이 있다. 남한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 한자를 이해 못 하는 언어문제와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북한의 집단주의와 남한의 개인주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문화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탈북자들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무관심, 냉정 심, 경멸로부터 오는 어려움도 있다. 그리고 전문지식의 결여로 인한 지적 열등감, 사회적 지위가 북한에 있을 때보다 하락했다는 생각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 내지는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가 애로사항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탈출 단계에서 정착 단계에 이르기까지 종교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탈북자들은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 믿는 신을 의뢰로 믿는다는 심정을 갖고 있다. 이 과정을 이용하여 교회와 선교 단체는 교회를 통하여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요한복음 13:34~35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탈북자를 사랑하고 새로운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며 적응할 수 있는 사회 통합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제 탈북자의 '보호와 정착지원' 문제를 포함한 '재사회화 과제'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통일 이전에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범국민적 차원의 당면과제이다. 현 상황에서의 통일준비 작업은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된 새로운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며 적응할 수 있는 사회 통합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탈북자를 위한 정책 수준에서 탈피하여 탈북자와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을 제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남한 주민들의 대북인식과 의식구조를 통일준비 차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른바 '이기는 통일'이 아닌 '함께하는 통일' 그리고 '땅의 통일'이 아닌 '마음의 통일'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 나아가야 할 과제이다.



김윤걸 목사/ 마중물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