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선교 봉사활동 후, 바뀐 선교에 대한 생각

농촌 선교 봉사활동 후, 바뀐 선교에 대한 생각

[ 독자투고 ] 동안교회 농촌 선교 봉사활동 수기

김도은 청년
2022년 08월 16일(화) 13:44
지난 8월 1~2일 강원도 국토정중앙교회에서 농촌선교봉사활동을 진행한 동안교회 청년4부 청년들.
하나님의 은혜로 3년 만에 닫혔던 대면 선교 활동이 열리게 됐다. 동안교회 청년부도 감사함과 기쁨으로 강원도 양구의 국토정중앙교회(이도형 목사 시무)에서 농촌 선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농촌 선교 봉사활동(농선봉)은 농촌에 가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번 농선봉은 직접적인 전도보다 농촌의 농사일을 돕는 것이 주된 사역이었다. 나를 비롯해 도시에서 태어나 농촌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청년들이 많았다. 난생 처음 수확의 기쁨과 농촌의 일을 경험하는 새로움이 설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밭에서 일하는 것이 어떻게 선교가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선교란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한 선교는 반은 정답이고 반은 오답이었다.

농선봉의 첫 깨달음은 '복음의 불편함'이다. 도착 예배에서 인간적인 좋음 때문에 기뻐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 말씀을 듣고 임시 숙소를 보자마자 불평했던 제 자신을 돌아봤다. 섬기러 온 것이니 환경이 편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상황에 자동으로 불평이 나왔던 저를 보며 '아, 내가 참 육적인 불편을 견디는 자세가 없구나'라고 반성했다. 그러다 이보다 열악한 오지에서 육신과 마음을 다해 그 땅을 복음으로 개척하는 선교사님들, 광활한 갑바도기아를 걸으며 온 땅을 전도하러 다닌 바울을 묵상했다. 복음의 불편함이란 일상의 편리함을 내려놓음이라 생각했고 어떤 방식으로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육신의 편리함을 내려놓는 것이 기본임을 깨달았다.

두 번째 깨달음은 '농촌을 공감함'이다. 목사님의 열정적인 헌신의 모습과 농촌 지역을 사랑하시는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사실 이전까지 농촌을 위해 기도해본 적이 없고 기도할 바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없었다. 목사님을 통해 농촌의 어려운 상황을 들은 후, 농촌을 위한 기도의 필요성과 지속적인 기도를 결심하게 됐다. 또한 직접 농촌 일을 도우며 농작물의 소중함과 농민들의 수고에 감사함을 갖게 됐다. 이러한 경험으로 농촌을 향한 마음의 커지고, 몸과 마음으로 농촌에 공감하게 됐다.

특히 농선봉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어르신과 나눈 대화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롬 12:15) 이번 농선봉 표어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단지 저는 잘 듣고 이해를 표한 것밖에 없지만,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분이 담담히 겪어오신 삶의 세월과 마음의 자세가 엿보여 제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르신들은 청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으실 텐데 정작 청년인 우리는 그런 자리에 나아감이 없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 세대의 차이를 넘어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 공감하는 것이 주님의 마음임을 느꼈다.

농선봉 이전 선교에 대한 생각은, 예수님을 전하는 것에서 반은 맞았지만 예수님을 전달함에 한정적인 틀을 만든 것이 오답이었다. 나는 농촌에서 하나님을 느끼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공감하여 선교의 확장을 발견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선교와 전도의 틀은 한계가 없음을 느낀다. "말을 하든지 일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3:17) 주께서,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뜻대로, 그것이 어떤 방식일지 인간적인 우리의 마음과 시선은 한계가 있어 알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농촌에서 다시금 확신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김도은 청년 / 동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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