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후 수술해 주는 병원

기도 후 수술해 주는 병원

[ 독자투고 ]

박명수 목사
2022년 08월 23일(화) 13:34
박명수 목사
세상에 살면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면 사람들은 서슴없이 두 군데라고 말한다. 하나는 문제가 있어서 불가피하게 경찰서를 찾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몸이 아프면 가게 되는 병원이다. 각기 병명은 다르지만 나는 과거에 병원에 입원하여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받게 된 병명은 하지정맥류 수술이다. 오래전부터 오른쪽 종아리 부위가 육안으로 봐도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시퍼런 핏줄이 여러 군데 튀어나온 상태였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문제로 요즘 들어 다리가 무겁고 당기며 저려서 불편한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수술하는 것으로 의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일주일 전에 수술 날짜를 예약했고 수술 하루 전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수술하는 날 아침 10시 20분, 필자는 병원 직원의 수고로 침대에 눕힌 채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침대에 눕혀 수술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내게 보이는 것은 천정에 붙여진 네모난 하얀 텍스 조각들만 뒤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서던 침대가 멈추게 되었다. 내 침대 주위에 여성 의료진 두 분 중에 한 분이 나를 내려다보고 나에게 물었다. "제가 기도해드려도 괜찮으시겠어요?" "네, 기도해주시면 고맙지요!" 나는 즉시 대답하였으며 기도가 시작되었다. 여성 의료진은 내가 누워있는 침대를 붙잡고 간절한 기도를 시작했다. 환자가 수술하는 동안 주님께서 친히 함께하셔서 수술이 잘되도록 간절한 기도를 드린 것이다. 결코 길지 않은 기도였지만 얼마나 간절한 기도를 드리던지 내 마음이 크게 울림으로 느껴졌다. 수술 직전 의료진이 환자에게 베푼 아주 귀하고 감동적인 기도가 나에게 은혜로 작용한 것이다.

기도가 끝나고 나는 이렇게 감사를 전했다. "간호사님 참 고맙습니다." 기도 후에 곧바로 마취가 시작되는 것도 잊은 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간호사에게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을 기원했다. 마취가 시작되고 수술을 한 후에 회복실에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다. "수술이 잘되었다"는 담당 의사의 설명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술 후에 하루가 지나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는 수술 다음 날 토요일 오전에 퇴원하게 되었다. 수술은 했지만 퇴원하여 다음날 주일 예배인도는 전혀 차질이 없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했다.

필자는 수술 후에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병원을 찾게 되었다. 병원을 찾아 수술한 담당 의사에게 수술한 부위를 확인하고 검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수술 부위를 확인한 결과 담당 의사는 수술이 잘 되어 참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수술하기 직전에 기도해주신 분의 기도에 참 감사했습니다. 기도해 주신 분이 간호사님이신가요?" 나는 담당 의사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제가 기도해 드렸어요." "그러셨군요."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담당 간호사가 나에게 기도해 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외과 의사가 나에게 직접 기도해주고 수술에 임한 것이다. "의사 선생님 기도 참 고마웠습니다."수술 직전 나에게 절실하게 기도해 준 외과 의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내가 목사라는 신분을 담당 의사에게 밝히게 되었다.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해주는 고마운 분의 이름을 지면에 밝힌다. 예수병원 혈관이식 외과의사 김미진 과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 병원이 바로 우리 호남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는 '전주예수병원'이다. '예수병원'은 1898년 여의사 마티 잉골드(Dr.Mattie B. Ingold)라는 선교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선교의 비전을 품고 30세 미혼의 나이에 호남땅 전주에 파송을 받아 첫 진료를 시작한 이래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전북지역에서 3대 종합병원 중 하나로 크게 성장했으며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기에 충분하다. 예수병원의 설립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의료사업 및 전도사업을 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찬양하는 병원, 임직원이 한결같이 친절한 병원, 하나님께 기도하며 수술하는 병원, 예수병원은 호남지역에 거주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든지 하나님 맡기신 자리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하나님 기쁨이 된다면 가장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사명자이다.



박명수 목사/ 완주은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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