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무게에도 차이가 있을까?

영혼의 무게에도 차이가 있을까?

[ 현장칼럼 ]

최훈창 목사
2022년 12월 30일(금) 00:10

최훈창목사

영혼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과학적인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다.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병원의 의사인 던컨 맥두걸은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실험을 통해 결핵 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 특별히 개조한 침대를 통해 저울로 몸무게 변화를 확인했는데, 환자 6명 모두 숨을 거두는 순간 갑자기 몸무게가 21그램 줄어들었다고 했다. 맥두걸이 이런 실험을 한 것은 인간의 영혼 역시 하나의 물질이라는 가정과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돼 있다는 데카르트식 이분법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로부터 백 년 후인 2007년, 스웨덴의 룬데 박사팀이 정밀 컴퓨터 제어장치로 맥두걸 실험을 검증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임종 시 일어나는 체중 변동이 정확히 21.26214 그램이었다고 한다.

그럼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그 가치를 따져야 할 것인가?

우리에게 익숙한 영혼에 관한 성경 말씀으로는 창세기 1장 7절 말씀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요한3서 1장 2절 말씀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등 많은 성구를 접할 수 있다. 그중에 교회에서 자주 인용하는 말씀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라는 구절이다. 그런데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은 성경에 직접 기록된 말씀은 아니다. 다만 마태복음 16장 26절에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는 말씀을 연관하는 내용에서 영혼의 가치를 온 천하와 비교한 내용으로 유추된다.

이처럼 성경에 직접 기록된 말씀은 아니어도 한 영혼의 가치를 판단할 때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매우 가치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의 깃들인 영혼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들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각자의 기능에 근거하여 가치를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스스로에 질문을 하나 해보자. 이 시대에 정치, 경제, 문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과, 타인의 도움 없이는 잠시도 지낼 수 없는, 생산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중증장애인을 비교할 때 우리 마음에 두 사람의 가치를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근거로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른 예수님의 생각을 보여주신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눅 15:4~6)" 세상의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여주시는 말씀이다.

우리 교회에는 중증 장애인 성도들이 여러분 계신다. 그중에 몇 분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밥 먹는 것도, 옷을 입는 것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분들이다. 우리는 그분들을 볼 때마다 불쌍하다거나, 안 됐다 또는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쉽게 세상의 가치나 기준의 한계로 그분 안에 있는 영혼의 가치는 생각하지 못한다. 세상의 가치기준이 되는 생산성, 사회기여도 등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구분하고 차별하는 세속적인 가치 기준에 편승하여 판단한다. 우리는 지금 한 영혼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판단하며 생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과학적으로도 21그램 영혼의 무게가 각자 다르지 않듯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았다고 이웃을 불러서 잔치를 벌였던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의 마음처럼 우리의 마음도 한 영혼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며 구별하거나 차별하는 마음이 아닌 한 영혼의 가치를 동등하고 귀하게 여김으로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나누는 사랑의 마음이 되어야 하겠다.



최훈창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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