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것 밖에는

기도하는 것 밖에는

[ 현장칼럼 ]

이혜진 원장
2023년 01월 13일(금) 00:10

이혜진 원장

2012년 9월 3일 공주원로원교회의 첫 새벽예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없었던 새벽예배기에 어르신들의 참여가 많지 않을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께서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모여 계셨다. 그렇게 공주원로원 출근 첫날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하나님께서 어려운 공주원로원을 회복시켜주실 것이란 믿음을 품고 두려운 마음을 뒤로한채 출근을 하였다.

당시 공주원로원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직원들은 좋지 않은 처우에 힘들어 했고 불만은 쌓여있었다. 적자 운영에 불안해져 양로시설에서 퇴소하였던 분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보증금 반환을 요청하는 독촉전화를 계속 했다. 또 가스비,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도 밀려있었다. 매일 재정 문제로 쩔쩔매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공주원로원의 미래에 대한 소망도 즐거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나는 막막하고 힘들 때마다 교회에 내려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런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 당시 공주원로원교회 사모님과 일주일에 한 번 함께 했던 큐티 나눔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선 말씀을 통해 인내하게 하셨고 소망과 위로를 주시며 이끄셨다.

그러던 중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귀한 말씀을 힘들어하는 직원들과도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하여 직원들과도 일주일에 한 번 큐티 모임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게 되었다. 처음엔 소수의 직원들이 큐티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나는 매일 아침 묵상한 말씀을 직원들과 문자로 공유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고 뜻에 순종하는 훈련을 해나갔다. 이렇게 시작한 말씀 문자 공유와 큐티 모임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몇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함께하게 되었다. 직원들 중 믿다가 낙심한 영혼, 믿지 않는 영혼들이 이곳에서 말씀을 접하고 다시 하나님을 믿게 되고 신앙이 회복되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때면 이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막막했던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일밖에 없었기에 예배와 말씀을 붙들었던 우리들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어여삐 봐주셨던 것일까? 10년이 지난 지금 공주원로원은 놀랍게 회복되었다. 70%도 채워지지 않았던 실버타운은 100% 입주가 되었고, 70명 정원의 시설에 30여명의 어르신들만 겨우 모셨던 요양원은 정원이 94명으로 늘어나고 빈 자리가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또한, 주간보호센터가 신설되었고 50여 명의 지역어르신들이 원로원을 이용하시며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셨다. 10년 전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던 원로원이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한국교회 앞에서 빛나고 있다. 도저히 회복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선 회복시키셨다.

앞으로 원로원은 더욱더 겸손히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영혼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곳으로 세워질 것이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원로원을 회복시키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것이라 생각한다.



이혜진 원장/ 공주원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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