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어촌 교회,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나(3)

위기의 농어촌 교회,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나(3)

[ 현장칼럼 ] 농어촌교회에 희망이 싹트다.

이인성 대표
2023년 02월 09일(목) 08:51
이인성 대표
"과거 한국교회 부흥의 모판이었던 농어촌은 산업화로 인하여 초고령화, 저출산, 젊은이들의 도시 이주로 인해 현재 소멸위기에 처해 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농어촌 교회는 유지하는 것조차도 힘겨운 상태입니다.(중략) 또한 농어촌 교회와 도시교회와의 교류와 연대를 통하여 도농상생을 위하여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이하 생략)"

위 내용은 우리 교단 농어촌선교부장인 이종학 목사님의 취임 인사말 중 일부이다. 이렇듯 성도들의 신앙모태와 같았던 농어촌은 중심적 생활환경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현실 가운데 있다. 이러한 힘겨운 현실에서 회생과 생존이 가능할까?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지난 호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소개하였듯이 농어촌선교부의 전문위원과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사업단장을 수행하면서 자신 있게 주장하고 싶다. 도시교회의 성도들이 참 신앙의 본질에서 농어촌의 생산품인 우수한 먹을 거리를 호혜정신으로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소개해주는 상생의 협치구조만 견실하다면 농어촌 교회와 성도들의 삶의 미래는 한층 밝아지리라 믿는다.

우리 교단의 도시교회들이 그동안도 농촌교회와 성도들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나 계획을 나름 다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 구성되어야 일시적인 바자회 개최를 넘어 큰 도움이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잘되고 있는 사례로 서울 시내에 있는 한 대형교회는 농어촌선교부 및 사회봉사부를 통하여 교회 내에 공간을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매 주일 임시매장을 열어 공급된 물건을 성도들에게 홍보를 통하여 전량 판매한다. 판매를 통한 수익은 농촌교회 또는 농촌교회 성도들에게 지급하고 있고 반응도 매우 좋다고 한다. 바자회를 열고 공급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식사, 교통편의 등도 제공하여 농어촌 교회 성도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따뜻한 사례는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 이런 현상은 분명히 희망적인 상생의 모습이다.

타 종교단체의 도농상생사례를 살펴보면 천주교의 경우 1995년도 주교총회 결정에 따라 매월 셋째 주일을 '농민의 주일'로 정하고, 각 교구별로 '우리농촌 살리기운동본부'에서 직거래장터와 '우리농마켓'을 상설운영하고 프리마켓, 온라인마켓 등을 운영하여 실질적인 농어촌성도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불교계도 '사고팔고', '불교닷컴', '연꽃나라' 등의 조직에서 농어촌 불도들이 생산공급하는 물품을 유통조직 형태로 정착하여 도농상생 협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형사찰에서는 정기적인 장터운영을 늘려가는 등 현실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 지난해 106차 총회에 보고된 농어촌선교부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추수감사절 쌀나눔운동시작, 도농간의 농수산물 나눔 및 생명가치 확산을 위한 홍보사업전개, 농산물 전시대 제작공급 등 현실성 있는 계획들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산하협력기관단체인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와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지원 및 도시교회들이 위 단체와 협력하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교사업을 추진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이인성 대표 /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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