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폐기물제련공장 설립 반대"

"납폐기물제련공장 설립 반대"

[ 현장칼럼 ]

윤재현 목사
2023년 03월 24일(금) 14:42
오래전부터 목사님 몇 분이 모여 차 마시고 대화하는 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목회의 의미와 기독교의 실천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그 작은 모임이 이제는 영주기독시민연합이라는 단체가 되었다. 목사, 전도사, 장로, 권사, 집사 등이 다양하게 기독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다.

지금 우리 지역의 이슈는 납폐기물제련공장 설립 반대 건이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단지에서 직선거리로 3km 밖에 되지 않는 곳에 설치된단다. 생명죽임의 물질이 인간이 살고 있는 턱밑에까지 온다는 것이다. 지역의 뜻있는 26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하게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다. 기독단체는 영주기독시민연합이 참여했다. 대책위원회에서는 매우 놀라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순간 의아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더 가슴 아파하는 사건에 기독인 단체가 참여함에 일반시민단체가 고맙다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납폐기물의 잔류물이 서천변을 지나 내성천과 낙동강으로 흘러간다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오염이 걱정된다. 우리 지역의 납폐기물제련공장은 질산 속에 담겨 있던 폐배터리(납축전지)의 전극이 원료이다. 원료인 납, 연료인 코크스(석유계열의 석탄)는 모두 '1급 발암물질'이다. 대책위원회의 설명에 의하면 첨가제인 안티모니(Antimony; Sb)는 독성이 큰 준금속이며 코크스를 사용한단다.

석탄화력발전소와 마찬가지로 황산계열가스(SOx), 질산계열가스(NOx), 일산화탄소(CO) 등의 매연이 발생하는데 이때 소석회와 활성탄도 추가된다고 했다. 즉 질산 속에 담겨 있던 폐배터리(납축전지)의 전극이 원료이므로 질산(NOx)계열의 매연 농도를 가중시킨다. 특히 용융과정에서 기화되어 배출되는 납 물질 등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심각한 발암물질로 발전되며 한 번 몸속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영주기독시민연합은 매우 적극적으로 반대집회에 참여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인 생명을 죽이는 행위에 반대했다. 회원들은 각자 헌금을 해주었고 현수막과 전단지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알렸다. 교회들에게 공문을 보내 서명 운동도 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전임시장의 납페기물제련공장 '설립 승인' 결정을 후임 시장이 '불승인' 결정을 해주었다. 시장은 영주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자연과 우주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령 하나님의 집(oikoumene)이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파괴할 권한이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집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우리를 불러주셨다. 공교육에서는 진화를 가르치고 있지만 성서는 끊임없이 하나님이 이 세계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라면 보존과 지킴이 필요하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우리 기독시민이 가꾸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이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 있는 자라면 모두가 참여하여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하나님은 생명의 영이시다.

윤재현 목사(내매교회·영주기독시민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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