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사람이 된다면

나도 한 사람이 된다면

[ 현장칼럼 ]

남윤희 목사
2023년 04월 07일(금) 14:13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주의 은혜 나누며 /예수님을 따라 사랑해야지 우리 서로 사랑해 /하나님이 가르쳐준 한 가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교회학교 때 율동과 함께 불렀던 찬양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실로암안과병원 사역에서 새삼 깨닫게 된다.

실로암안과병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들에게 실명을 예방하고 빛을 찾아주기 위해 무료개안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86년 세워졌다. 그런데 총회 전도부 맹인선교회에서는 실로암안과병원이 세워지기 전에 다른 병원을 빌려서 무료개안수술을 시작하였다. 이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분의 아름다운 헌신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것이 실로암안과병원 무료개안수술의 시초가 되었다.

충북대 가정학과 이정순 교수가 1977년 어느 날 청주맹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을 보다가 눈 속의 하얀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누군가가 제거해 주면 학생들이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집에 와서 기도하는 중에 "네가 이 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외아들의 결혼을 위해 모아두었던 결혼자금 전액을 가지고 맹인선교회 김선태 목사를 찾아왔다. 아들을 위해 모아둔 전부를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개안수술에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김선태 목사는 이 기금을 기초로 하여 모금을 하고 개안수술을 할 병원을 찾고 의사들과 여러 번 의논하고, 개안수술 자를 찾아 개안수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분의 아름다운 헌신이 오늘에 이르러 약 3만 5천 명의 무료개안수술로 실명을 예방하고 빛을 찾아주게 되었다.

사람은 아무리 어려워도 한 사람의 사랑만 있으면 살 수 있다. 그 한 사람이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자녀가 될 수도, 부부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는 이웃일 수도 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꺼이 아름다운 사랑과 고귀한 마음을 보내주시는 분들을 잊을 수가 없다.

폐품을 모아서 비용을 마련하여 25년간 사랑을 보내신 분, 명절에 음식을 간소하게 차리고 사랑의 식탁 헌금을 보내시는 분들, 바자회로 모은 비용을 보내시는 분들, 결혼과 생일, 환갑, 칠순을 기념하여 빛을 선물하는 분들, 임직식 때마다 임직자들이 비용을 절약하여 개안수술에 참여하는 성도들, 개척 시작부터 매년 창립기념주일에 빛을 선물하는 성도들. 한 분 한 분의 사랑이 전해질 때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당연한 것이 아니라 축복이고 은혜이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함께 볼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누어 준다면 얼마나 이 세상은 더 아름답고 행복할까? 오늘도 한 사람의 사랑만 있으면 누군가는 살 수 있다.

남윤희 목사/ (의)실로암안과병원 홍보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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