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왔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왔다

[ 현장칼럼 ]

윤재현 목사
2023년 06월 23일(금) 08:44
영주기독시민연합이 지역 사회에서 하는 일들은 다양하다. 크게 보면 3가지인데 생명, 정의, 평화의 문제이다. 오늘 소개할 현장의 활동은 생명의 문제이다. 생명의 문제에는 인간의 생명, 자연의 생명 또는 동,식물의 생명으로 나눈다. 이를 우리는 생태계의 문제라고 한다.

생태계의 문제 중 하나로 제비의 개체수가 줄었다. 지구 기후변화의 피해종 중의 대표적인 것이 제비이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되면서 제비의 먹이가 줄었다. 농약과 제초제로 인해 자연환경 파괴가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피해는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내매마을, 두월마을에 제비가 찾아왔다. 약 5만 마리의 제비가 군무를 이룬다. 새벽이면 먹이를 찾아 떠나고 저녁이 되면 잠자리에 들기 위해 내성천 강가에 모여든다. 그 모습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지금도 전국에서 제비를 관찰하기 위해 연구가들이 찾아온다.

지난해 가을에는 제비 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영주기독시민연합과 불교, 천주교, 성공회 대표자들이 모였다. 지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포럼을 진행하기로 했다. 각기 자신들의 종교에서 말하는 제비에 대하여 발표하고 제비를 왜 보호해야 하는지를 토론했다. 행사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올해 3월에는 제비를 맞이하는 축제를 열었다. 두월마을 주민들을 초청하였다. 내용을 채우기 위해 어린이 중창단이 제비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불렀고 다양한 악기 연주와 춤이 이어졌다. 이장님과 제비연대 대표들의 인사가 있었다. 마을회관에서 영상으로 제비 군무 모습을 시청했다. 주민들에게는 뷔페로 음식을 대접했고 목공으로 제비집을 만들어 선물로 나눠드렸다. 주민들은 제비를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들을 응원해 주셨다.

성경에서는 제비에 대하여 4번 정도 언급된다.(시84:3, 잠26:2, 사38:14, 렘8:7) 제비의 회귀본능을 언급하면서 예레미야는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산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들이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라고 하며 죄에서 돌아오기를 거절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한다. 하나님은 정확한 때에 오신다. 약속의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그 교훈을 제비에게서 배워야 한다.

지구 환경은 매우 심각하리만큼 오염되고 위험하고 악화되었다. 기후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인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고 여호와의 말씀으로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을 때가 온다.

제비의 보호는 생태환경 전체의 문제이다.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 제비의 개체수 감소는 다음단계의 위기로 진행된다. 결국 인간의 생존 문제이다.

그러나 믿기로는 인간 문제의 희망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께 정초한다. 하나님은 선한 이들을 동원하여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것처럼 다시 회복되게 하실 것이다. 화해되게 하시고 만유가 예수 그리스도로 통일되리라 믿는다.

윤재현 목사 / 영주기독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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