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ESG 경영 |2021. 06.15
[ 현장칼럼 ]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여 교회 영역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교회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여 무언가 시작해보려는 시도들이 증가하고 있고, 개인들도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신앙적 실천을 모색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온라인 예배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과 팬데믹에 적응하기 위해 교회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 이러한 변화는 여전히 극소수에 불…

교회,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 돼야 |2021. 06.11
[ 현장칼럼 ]   

개척초기 목회의 경험도 부족하고 전도사로 교회를 개척하다 보니 어떻게 교회를 세워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1998년 5월 10일 가족과 함께 농촌목회의 복음의 열정으로 30평 조립식 건물을 임대하여 교회를 개척했다. 사슴을 키웠던 건물이라 교회로 사용하기는 너무나 초라한 곳이었지만 농촌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한 필자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이 기쁘고 감사가 넘쳤다. 그 허름한 조립식 건물에 …

정성스럽게 경청하는 것이 곧 선교 |2021. 06.04
[ 현장칼럼 ]   

어찌하다보니(라고 쓰지만 하나님의 이끌림이라고 믿고 있다) 노동조합 간부로 오랜 기간 살았다. 이런 내가 선교단체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하지만 '당사자 운동의 소중함', '나와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영등포산업선교회(산선)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산선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가장 고심했던 것은 '노동자들을 위해서 선교…

우리가 있어야 할 현장 |2021. 05.28
[ 현장칼럼 ]   

최근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커뮤니티 케어가 화두다. 커뮤니티 케어는 내가 살던 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인동 마을관리소(국민건강보험공단 후원으로 2019년 강원도 최초로 개소)는 동네 사랑방이자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다. 활동가들은 마을을 살피며 이웃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눈다. 지역 안에서 실질적인 관계망을 통해 돌봄…

그리스도인의 생명밥상 |2021. 05.18
[ 현장칼럼 ]   

성경에는 음식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그 가운데 다니엘서 1장 8절은 "다니엘은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한다. 다니엘이 왕의 식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있다. 왕의 식탁에는 율법이 금지하는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은 왕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우상에게 바쳐졌던 것이기 때문에 다니엘이 받아들이지…

케냐 청년의 죽음 통해 이어진 인연 |2021. 05.04
[ 현장칼럼 ]   

신실한교회는 23년 전 필자가 농촌목회에 비전을 가지고 전남 화순에 가족과 함께 개척한 교회로, 지역 사회 복음화 사역, 문화 활동, 사회적 경제 살리기 운동, 해외선교사역 등에 힘쓰고 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위의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 2012년 텃밭 가꾸기를 시작으로, 2014년 힐링알토스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신실한교회는 방학 때면 원어민을 초청해 어린이 영어캠프를 하는데 201…

누군가에게 꼭 필요했던 바로 그 곳 |2021. 04.30
[ 현장칼럼 ]   

여성노동자 A씨에게 이곳은 청춘의 전부이자 학교였다. 어린 나이에 시골에서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했던 그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옷 한 벌 사기 힘들었지만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공장에서 심한 욕설을 듣고 인권이 유린당해도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 오게 되면서 두 눈이 번쩍 뜨여졌다. 노동법을 알게 되고 노동자가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자각이 일어났다. 요리와 꽃꽂이 소모…

꾸준한 행함으로 |2021. 04.22
[ 현장칼럼 ]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 늘 설렘임과 기대감이 있다. 따듯한 햇살과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봄을 실감케 한다. 딱 요즘 날씨 같았던 1995년 어느 날이다. 그때는 호출기와 공중전화가 연락 수단이었다. 버스 정류장 옆에도 공중전화 부스가 있고 늘 줄이 늘어서 있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 주변에는 홍보 전단이 붙었다. 형광 켄트지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봉사 내용은 장애인,…

교회는 환경선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2021. 04.14
[ 현장칼럼 ]   

필자는 1990~2000년대 교회학교를 경험했다. 학교에는 선교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했고 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가 유행하기도 했다. 방학마다 단기선교가 유행처럼 진행되었고, 각 교단들은 해외선교 관련 실적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되돌아보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지금보다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교회에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적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

농촌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한 협동조합, 은혜로 성장 |2021. 04.06
[ 현장칼럼 ]   

한국사회는 1997년 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신자유주의 체제로 전환되면서 세계화, 경쟁력강화, 민영화, 노동시장의 유연화, 규제완화, 자유무역협정(WTO, FTA 등)을 중시하게 됐다. 이로 인해 신자유주의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서 지역의 양극화가 심해졌으며 계층 간의 빈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필자는 1…

누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2021. 03.26
[ 현장칼럼 ]   

작년 연말, 여의도 칼바람을 맞으며 단식농성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산재 노동자 유가족들. 24살 젊은 나이에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故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절규했다. "매일 6명 이상이 죽고 매일 여섯 가족 이상이 지옥으로 간다. 나처럼 아파할 그들을 생각하면 조바심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그들이 바라는 건 하나, 일하다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노동자가 생기지 …

98년 봄을 기억하는 오늘 |2021. 03.18
[ 현장칼럼 ]   

밥상공동체는 98년 외환위기 때 원주교에서 무료급식으로 시작한 사회복지법인이다. 당시 실직 노숙자와 영세 노인들이 줄을 이었다. 그분들의 생활을 살피던 중 연탄이 없어 춥게 지내는 가정이 발견되었고 후원자 한 분이 연탄 1000장을 후원해 주셨다. 이렇게 2002년 문을 연 연탄은행은 전국에 31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복지관은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

교회가 생태정의에 대해 말하려면 |2021. 03.17
[ 현장칼럼 ]   

환경문제는 우리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 사안이다.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친환경산업과 재생가능에너지는 정치나 경제, 예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가장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환경정의 혹은 생태정의의 문제이다. 울리히 벡은 산업사회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진보와 풍요로움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위험도 야기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험이…

생명 회복의 목회 |2021. 03.10
[ 현장칼럼 ]   

새해 첫 주에 '날로 새로워지는 속사람'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날이 가면, 겉 사람은 낡아지지만, 속사람은 새로워지는데 겉사람이 낡아지는 것은 잃는 것이지만,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것은 얻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만사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의 사건 앞에서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잃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시대의 희년을 선포하라 |2021. 03.03
[ 현장칼럼 ]   

2020년 6월 말 우리나라 가계부채 총액이 1637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분기 말보다 25조 9000억원 더 늘어났다. 여기에 더하여 가계부채와 다름없는 자영업자부채도 600여 조원까지 늘어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금융자본경제의 총 본산인 미국도 정부와 서민가계의 총 부채가 78조 달러까지 늘어났다. 나아가 지구촌 전체의 총부채가 280조 달러, 2006년 125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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