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학회에서 한국 신진학자 18명이 논문 발표하게 된 배경은?

세계선교학회에서 한국 신진학자 18명이 논문 발표하게 된 배경은?

한국얌스펠로십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및 '아둘람 그랜트'로 후학 양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6월 09일(목) 13:52
한국얌스펠로십의 아둘람 그랜트 사역 관계자들과 장학금 수혜자들.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중간모임.


젊은 학자들에게 국제 학술대회 논문 발표 위한 지도, 장학금 지급도

기독교 선교사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세계 최대 국제단체인 세계선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가 오는 오는 7월 7~11일 '권력, 불평등, 취약성: 상처입은 세상에서의 선교(Powers, Inequalities, and Vulnerbilities: Mission in a Wounded World )'를 주제로 호주 시드니에서 제15회 대회를 개최한다.

4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왔으나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6년만에 열리게 된 이번 대회는 1972년에 시작된 학회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로 열리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6년간 세계선교학회의 부회장으로 섬긴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학과)가 회장직을 승계받아 향후 4년간 학회를 이끌게 된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석·박사학위를 마친 한국의 신진학자 총 18명이 이번 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국제학회에서 한국의 신진 선교신학자들의 논문이 이번과 같이 많은 수가 발표된 예는 찾아보기 힘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진 선교신학자들이 학문 연구의 성과들을 발표하는 경험으로 향후 한국의 선교학 연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신진 학자들에게 논문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 데에는 지난 2020년 설립된 한국얌스펠로십(이사장:조재호, 대표:박보경)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016년 세계선교학회에서 차기 회장에 추대되는 부회장으로 선출된 박보경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젊은 선교신학자들의 국제적 역량을 높이고 세계교회 안에서의 학문 활동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어 학문 멘토링 및 장학금 전달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7월에 열리는 세계선교학회 제15회 대회 포스터.
#신진학자 양성 위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사역'



한국얌스펠로십의 사역 중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사역'은 한국뿐 아니라, 비서구지역의 신진학자들이 국제적인 학회에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증진할 뿐 아니라 비서구지역의 학문적 관심들을 세계교회 학자들과 나누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논문발표를 위한 멘토링을 진행하는 사역이다. 이 사역은 지난해에 진행된 '필리핀 기독교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처음 시도되어 9명의 한국인 신진학자들이 국제무대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드니대회를 위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은 지난해 11월 3일 첫 모임을 시작했다. 먼저 시드니대회에 대한 안내 및 지원 격려로 시작해, 논문발표자 선정이 완료된 2022년 3월부터는 논문발표를 허락 받은 학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본격적으로 멘토링을 시작했다. 이 과정 중에는 논문작성을 위한 주제 선정과 소그룹 토론을 통한 연구주제의 심화, 동료 간의 학문적 격려와 교제, 영문에디팅 서비스, 사전 발표 시연 등의 다양한 도움을 제공했다. 이번 아카데믹 인큐베이션은 6월 16일에 질의응답시간을 위한 준비모임을 마지막으로 전체 인큐베이션 과정이 마무리된다.

이 모든 과정 속에는 한국얌스펠로십의 아카데믹 위원장인 이선이 교수(호신대)의 지도 하에 4명의 조장들과 4명의 시니어 멘토인 한국일 교수(장신대 은퇴), 김철수 교수(아프리카 국제대학교 교수), 안교성 교수(장신대), 김동원 신부(동아시아복음화연구소 소장)의 협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이들 중에는 최근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 뿐 아니라, 신학석사과정을 마친 신학도들도 있고, 두 명의 인도네시아 학자 로잘린 팅기(Rosaline Tinggi)(장신대 신학박사 졸), 소마 마르파웅(Soma Marpaung, 연세대 박사과정 중)도 포함되어 있다.



# 재정 어려움을 돕는 '아둘람 그랜트' 사역



또한, 한국얌스펠로십은 신진학자들의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아둘람 그랜트' 사역을 시작해 학자들에게 장학금 및 학업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올해 1월 28일 첫 번째로 청주 서원경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아 현한나 박사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이래, 꾸준히 후원자들을 발굴해 지금까지 10명에게 장학금 및 학업지원금을 수여해왔다. 이를 위해 마산동부교회, 주님의 교회, 송천교회, 수원두란노교회 등이 헌금했으며, 무명으로 봉헌한 성도들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최근 가족을 잃은 이들이 그 죽음을 애도하며 기부한 경우도 있었고, 과거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떠올리며 가난한 신진학자들을 돕는 일에 동참한 경우도 있었다. 수혜자들 중 대부분은 이번 시드니대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신진학자들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사역에 참가한 이들이다. 아둘람 장학금 대상자 중에는 시드니대회의 논문발표를 위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에는 참여하지 않으나, 한국선교학의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의 장기적 과제로 선정된 경우도 있다.



# 주요 국제학술대회 시 사역 계속 진행



한국얌스펠로십은 향후 비서구지역의 차세대 신학자들이 서구중심의 신학계에 비서구신학의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한국선교신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사역을 주요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과제를 감당할 선교인재양성을 위한 아둘람 장학금 사역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선교학회의 시드니대회에 참석하기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https://www.missionstudies.org.au/assembly-registration/)으로 신청가능하다. 대회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세계선교학회(IAMS)는 1972년 시작된 기독교선교사역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펼치는 학자들의 모임으로 매 4년마다 국제대회를 대륙별로 개최하고 있다. 현재 400여 명의 개인회원과 50여 개의 기관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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