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독교 선진국, 국제사회 이슈 주도"

"한국은 기독교 선진국, 국제사회 이슈 주도"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남북한선교 정책포럼서 강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6월 15일(수) 17:04
정책포럼 모습
힘으로 국제규범이 파괴되는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가 냉철한 비판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세계평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최태순)가 지난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진행한 제106회기 남북한선교 정책포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혼란의 국제정치 그리고 종교계의 숙제'를 주제로 강의한 반길주 교수(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는 "한국교회가 기독교 선진국의 교회로서 국제사회의 가치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세계 국가들에게 경제 안보의 정책화, 에너지 및 식량 안보의 현실화를 촉발시켰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한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로 전이되어 북한이 악화되고 있는 국제정세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대화와 군사력 증강을 동시에 추구하며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의 변화, 그리고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노회 임원 및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 통일선교대학원 수료자 및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정책포럼에서는 유영식 교수(장신대)가 좌장으로 강연과 토론회를 이끌며 전쟁으로 인해 국제정세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 교수에 이어 '전쟁과 교회: 20세기 독일교회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본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주제로 강의한 이상조 교수(장신대)는 "정교분리의 사회에서는 성서적 권위를 사용해 교회가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직접적으로 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 전쟁과 같이 특별한 상황이 아님에도 '하나님의 뜻'을 명분 삼고 복음을 예언적, 정치적으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화된 정치신학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들리곤 한다. 그곳에서는 평화가 아니라 갈등과 분열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교회와 국가가 제도적으로 분리된 시대이더라도 국가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교회는 이념을 초월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도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기 힘든 민감한 상황에서 국가의 평화와 국제간 평화를 위해서라면 교회는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비폭력 방식의 '평화를 위한 십자가'를 져야만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강의 후에는 노정선 교수(연세대 명예), 이주성 사무총장(대북민간단체협의회), 손승호 교수(명지대 객원), 황영태 목사(서울안동교회)가 두 강연에 대한 토론문을 발표하고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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