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부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해야"

"주변부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해야"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신학적 성찰 모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7월 07일(목) 16:36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관한 개혁교회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모인 신학자 및 목회자들.
전세계 신학자 및 목회자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교회협의회(WCC) 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시간을 갖고, 개혁교회의 선언문을 작성해 WCC측에 전달했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은 지난 6월 27~29일 서울 종로4가 아트리움호텔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WCC 11차 총회의 주제인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를 개혁교회의 시각에서 어떻게 세계교회 현장에서 구현하고, 적용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기독론, 사랑, 화해, 일치 등 총 네 가지 주제로 각각 발제가 진행됐고, 한국에서는 금주섭 총무(CWM)와 장윤재 교수(이화여대)가 주제발제를 했다.

특히 이번 협의회 말미에는 공동의 성명서를 작성, 세계교회에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 성명서에서는 주제 중 '이끄신다'에 해당하는 영어 동사 'move'의 역동성에 집중, 그리스도 사랑의 역동성을 '춤(dance)'으로 상징화 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성명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깨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를 춤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움직이면 우리는 멈춰 서 있을 수 없다"며, "교회는 교회 자체의 생존을 위한 기득권을 덜 강조하고, 우리가 하는 운동 자체를 더 우선시 해야 한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와 춤을 추는 것이며, 깨어진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며, 이 변화는 우리가 세상의 힘에 의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사랑이나 화해, 일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주변부(margin)에 계신 그리스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성명서에서는 "역사적으로 개혁교회는 난민들로 이루어진 교회였고, 예수님 또한 떠돌이 설교자였으며, 사람들이 사회의 주변부라고 여기는 특정한 장소를 여행했다"며, "그리스도는 사실 언제나 억압받고, 희생당하고, 차별받고, 힘없는 자들이 버려지는 '세상의 끝'이라는 한계점에 있었고, 우리가 교회에서 배제해 온 사람들과 함께 저 바깥에 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정의를 회복하고 화해를 향해 일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성명서에서는 교회에 대해 △모든 면에서 변혁적 정의를 위해 헌신할 것 △ 그리스도 안에서 묵상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를 둘 것 △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의무로서 화해와 통합의 선물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공동체가 될 것 △주변부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증인을 통해 복음이 증거 되게 할 것 △독재 정권이나 그 정권에 기여하는 기업의 잔혹함을 겪는 이들 속에서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이나 신음하는 창조물들과 함께 있을 것 등을 요구했다.

WCRC는 이번에 작성된 성명서를 세계의 회원 교회와 WCC 본부에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WCC 제11차 총회 기간에도 성명의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