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대면총회...각 교단, '교회 살리기' 총력

3년만의 대면총회...각 교단, '교회 살리기' 총력

예장 합동, 백석, 고신, 기장, 합신, 기침 등 총회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9월 26일(월) 10:20
예장 합동 총회 모습.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지난 9월 19일~22일 사이에 교단 총회를 개최했다. 대부분 교단들은 코로나19 속에서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대면총회를 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총회에서 그동안 밀린 총회 현안을 처리하고,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교단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예장 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은 지난 19~22일 제107회 총회를 개최해 총회장에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를 추대하고, 목사부총회장에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장로부총회장에 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를 선출했다.

이번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에서는 목회 정년을 기존 만 70세에서 각 교회 사정에 따라 정년을 3년 더 연장하자는 헌의안이 상정되어 초고령화와 농촌교회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찬성측과 목회자 수급 및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측의 토론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결국 투표 끝에 찬성 322표, 반대 580표로 부결됐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는 이번 회기에 교단의 주요 대응 과제로 △저출산·초고령 사회변화 △기후 변화 및 환경문제 △총회 사무행정 개선 △학령인구 감소 및 디지털 사회 변화 △교세 감소와 신학교 지원자 감소, 교역자 수급 문제, 미래자립교회 자비량 목회 △선진화된 총회 구조와 운영 △총회 발전 인프라 준비 등으로 선정, 이에 대한 교단 차원의 미래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예장 합동은 이번 총회에서 지난 2018년 총신대 학내 사태로 폐지 된 총신대 운영이사회 복원 문제를 논의하며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으나 총회장이 임원회에 일임해 줄 것을 요구했고, 대의원들은 이를 수용했다.

이와 함께 제104회 총회에서 도입된 사무총장 제도를 시행 2년 만에 폐지했다.

예장 합동은 지난 제98회 총회에서 '교류단절'을 결의한 인터콥에 대해 현행 결의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단의 횡포로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의 피해를 막기 위해 JMS와 맞서고 있는 삼가교회를 '총회특별보호교회'로 지정해 눈길을 끌었다.

예장 백석 총회 모습.
#예장 백석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는 지난 19~20일 천안백석대학교회에서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를 주제로 제45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예장 백석은 총회장에 현 총회장인 장종현 목사를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하는 한편, 제1부총회장에 김진범 목사(하늘문교회), 제2부총회장에 이규환 목사(부천목양교회)를 추대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영안교회 주동일 장로가 추대됐다.

백석 총회는 금권선거 방지를 위해 3년 전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단 후보를 선임하고 있다.

예장 백석은 이번 총회에서 숙원사업인 목회자 연금제도를 회기 내 시행하기로 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회무 둘째 날인 지난 20일 총대들 앞에 나서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목회자연금제도를 이번 회기에 시작할 것"이라며,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연금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학원선교사 제도도 통과됐다. 백석 총회는 학원선교사 제도 제정을 통해 약 600만명에 이르는 학교 현장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으며 지역교회와 연계하여 청소년들과 크리스천 교사가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개설하고 청소년의 신앙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하나의 장로교회를 위한 연합과 일치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 사명 다짐 △기후위기에 대한 회개와 창조세계 보전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저출생 극복과 다음세대 부흥 등을 골자로 한 총회 설립 45주년을 맞이하는 백석인의 다짐도 발표됐다.

예장 고신 총회 모습.
#예장 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사랑으로'란 주제로 지난 9월 20~22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제72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첫날 진행된 임원선거에서는 부총회장이었던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가 총회장에 선출됐으며, 목사부총회장에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 장로부총회장에 전우수 장로(매일교회)가 당선됐다.

고신총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교단의 뿌리로 여겨지는 학생신앙운동 SFC를 폐지하자는 안건이 상정돼 토론 끝에 학원선교 강화와 대안 제시를 위해 전국학생신앙운동지도위원회의 상임위원과 위원 및 각 노회 SFC 지도위원장에게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SFC의 전도 수치와 활동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고신 교단의 태동과 부흥의 역사에서 중요한 기구이지만 현재 그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면 조직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외에도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다음세대훈련원' 설립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여성 안수'에 대한 연구 안건은 또 다시 기각됐다. 일부 총대들은 신학대학원생 입학 정원 미달 및 농어촌 목회자 수급 문제 등을 들어 여성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도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성 안수 이슈를 연구하는 것 자체가 기각돼야 한다는 측의 수가 더 많아 폐기됐다.

목사·장로 정년 연장에 대한 안건은 자료집과 여론 수렴을 위해 1년간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학위원회의 보고가 받아들여졌다.

기장 총회 모습.
#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9월 20~22일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를 주제로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제 107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 첫날 진행된 임원선거에선 부총회장이었던 강연홍 목사(제주 성내교회)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 됐으며, 목사부총회장에 전상건 목사(서광교회), 장로부총회장에 오청환 장로(강동교회)가 선출됐다.

이번 기장 총회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안건 처리 및 총회 과정에서도 종이 없는 디지털 총회, 일회용 없는 총회를 표방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기장 총회에는 '기후정의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설치하자는 안건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으나 정치부 안건심의부 회의 거수투표에서 기각됐다. 단, '탄소중립 교단 로드맵'이 채택되고 기후정의 교육실시 관련 헌의안은 통과됐다.

지난 103회 총회에서부터 설치 운영해오던 성소수자목회연구위원회는 해체하기로 했다. 지난 총회에서 활동 1년 연장을 허락받은 위원회는 올해에도 존속을 요청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기장 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총회 헌법 권징조례에는 범죄 사실이 있은 후 3년이 경과한 때는 고소·고발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성범죄에 한해서는 기한을 10년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 새역사 70주년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사순절 전국 순회기도, 신학대회, 정전협정 70주년으로 가는 기도회, 신앙고백서 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장 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는 지난 9월 20~22일, 경기도 남양주시 중계충성교회 별내캠퍼스에서 제107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첫날 진행된 임원선거에서는 부총회장이었던 김만형 목사(친구들교회)가 총회장에 당선됐으며, 목사부총회장에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장로부총회장에 김재곤 장로(염광교회)가 당선됐다.

예장 합신 총회는 이번 교단 총회에서 인터콥 및 최바울 대표, 그리고 변승우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인터콥에 대해 이대위는 보고서를 통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른 성경 해석과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부분, 세례의 시행 등의 가르침과 심각하게 상이하며, 기독교 복음을 왜곡하게 할 만한 이단적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 19~20일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를 주제로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112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총회 첫날 총회장에 김인환 목사(안성함께하는교회)를 선출하고, 제1부총회장에 이욥 목사(대전은포침례교회), 제2부총회장에 강명철 장로(경북문경산양침례교회)를 선출했다.

이번 총회에서 기침 총회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문과 복음통일·자유민주통일을 위한 성명을 채택했다. 또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성명도 채택해 발표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문에서는 교단 소속 교회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복음통일·자유민주통일을 위한 성명에서는 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화해, 평화를 위한 지속적 대화 유지 △식량지원 및 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통해 평화로운 공존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