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 말년에는 보수 인사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0월 06일(목) 15:04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8년 10월 2일 평남 맹산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 사학과 교수와 14대 국회의원, 신민당 공동대표, 조선일보 논설고문 등을 지냈다.

함석헌 선생을 정신적인 스승으로 여긴 그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를 지내며 잡지 '씨알의 소리' 등에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기소돼 학생운동권의 배후 조종자로 몰려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해직된 뒤 1979년 10·26 때 일시 복직했다가 1980년 신군부의 탄압으로 다시 해직되어 1984년 다시 복직했다.

그는 해직 기간 중 글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유명해졌으며,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때 대권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말년에는 반공, 반북 성향의 집회와 우익 매체에 출연하거나 글을 기고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장과 첫 여성 문교부 장관이었던 고 김옥길 박사가 그의 누나이다. 김옥길 박사의 생전 증언에 따르면 가족들이 평양의 장대현교회에 출석했다고 한다. 김동길 교수는 기독교 장로로도 활동을 했다.

한편,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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