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첫 한인교회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30주년 맞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1월 30일(수)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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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개척 초기 초대 담임목사인 안교성 목사(1992년 11월 부임)를 비롯해 2대 안광표 목사(2000년 7월 부임)와 3대 김봉춘 목사(2016년 10월 부임), 현재 담임 이상수 목사(2020년 1월 부임)까지 역대 모든 담임목사가 모여 더욱 그 의미를 깊게 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주몽골한국대사관, 몽골한인회, 몽골상공인회, 다문화회, 대암이태준장학회, 몽골한인신문, KCBN, 제주몽골올레, 몽골국방대, 몽골의대, 후레정보통신대, 몽골국제대, 국제울란바타르대, 국제울란바타르대 간호대, UBMK, CBMC, UBTC, 감리교선교사회, 침례교선교사회, 성결교 소속 교회 등에서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함께 30주년을 맞은 교회 교인들과 새로 임직하는 이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울란바타르한인교회는 초교파 교회로 초대 담임목사부터 3대까지는 예장 통합측 목사가 담임을 했고, 현재 4대 담임은 감리교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또한, 이날 교회 내 장로, 안수집사, 권사로 임직되는 이들의 교단 배경도 예장 통합, 예장 합동, 성결교, 초교파 등 다양해 눈길을 모았다.
울란바타르한인교회는 1992년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개방된 후 몽골에 처음 세워진 한인교회로 처음에는 대사관 직원, 한인,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만이 해외선교라고 인정받는 한국교회의 풍토 특성상 한인교회의 목회를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당시 소망교회 부목사로 있던 안교성 목사가 한인교회 담임사역으로 몽골에 들어오게 됐다.
창립 후, 교회는 사랑방 역할을 감당하며 유일하게 외국으로 전화할 수 있는 전화기가 담임목사 집에 설치되어 이를 통해 교민들은 그리운 고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몽골에 있는 외국인들도 배급을 받아야 했던 시절, 한인교회의 주일 예배 이후 식사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여서 매 주일 한인들과 유학생들이 모이는 잔치가 됐다.
1994년에는 세브란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몽골에 기념 병원인 '연세친선병원'이 설립되어 감리교 장로인 전의철 박사가 이 일을 담당해 몽골에 왔으며, 한인교회의 장로로 성실하게 섬겼다. 또한 독립운동을 하며 몽골까지 와서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가 된 이태준 박사의 공로를 발굴해 훈장의 추서와 함께 몽골에 공원부지도 받아 한인들의 모든 행사의 중심인 이태준 기념 공원도 만들어지게 됐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몽골에 불어닥친 경제난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후진국으로 지위가 변동됐고,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봉쇄와 전쟁까지 겹쳐 몽골의 경제 상황은 말이 아닐 정도로 어려워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 경제적인 여파로 많지 않았던 한인 수도 더 줄어 이제 3분의 1 정도인 1000여 명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울란바타르한인교회는 교파 연합의 정신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함으로 복음의 터전을 잘 지켜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이상수 목사는 "최근 한인교회에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거나 유학을 다녀온 몽골인이 10만 명을 넘는 가운데 한국에서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이 몽골 현지교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한인교회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매주 2~3명의 몽골인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있어 교회는 몽골의 다문화 가정과 몽골에 이민 온 한국 가정, 한국 문화에 적응해 한국교회의 분위기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몽골인들의 신앙 요청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