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만 있으면 말라리아 80% 이상 예방"

"모기장만 있으면 말라리아 80% 이상 예방"

[ 인터뷰 ] 아프리카인 생명 구하는 말라리아교육재단(MEF) 박종원 대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4월 27일(목) 16:51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한 박종원 목사(오른쪽 앞줄 동양인).
MEF는 실업률이 높은 아프리카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오토바이를 지원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코로나처럼 전염병이 아니어서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모기장만 있으면 8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5달러만 있으면 아프리카의 4인 가족을 1년 동안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박종원 목사는 지난 2020년 9월 8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말라리아교육재단(MEF)을 설립하고, 말라리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기장을 보급하고 있다. MEF는 지난 2021년 5월 20일 조지아주로부터 재단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에서도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MEF가 하는 사역은 말라리아 예방 모기장 보급 이외에도 △아프리카와 제3세계 10개 국에 모기장 공장 설립 △장학금을 통한 인재발굴 △가난한 마을에 대안학교와 도서관교회 설립 및 지원 △공립학교 지원 △아프리카 현지 부족어 성경책 보급 △우물파기 등이다. 현재는 탄자니아, 르완다, 말라위, 잠비아 등 4개 국과 네팔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사역을 타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목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탄자니아 선교사로 사역하며 6번 말라리아에 걸려 두 번 죽을 정도로 고생했던 경험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말라리아 예방 모기장이 얼마나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이후 현지인 가정을 집집마다 방문하며 5년, 10년 된 다 해지고 구멍 뚫린 모기장을 보고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파서 2017년부터 모기장을 나눠드리는 사역을 하다가 결국 재단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0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아프리카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5세 이하 어린이들만 매일 하루에 3천 명 이상 말라리아로 죽는다고 한다"며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말라리아로 사망한 40만 명 중 5세 이하 어린이가 26만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후 매년 70만 명 이상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2021년 6월 저에게 모기장을 받은 탄자니아 북부 시골교회 100명의 성도들이 지난 1년 동안 한명도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았다"며 "간단히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만으로도 말라리아를 피할 수 있기에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2020년 9월에 재단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5불이면 말라리아 예방 모기장으로 4인 가족을 보호할 수 있고, 매월 30불이면 4인 한 가정의 한달치 양식인 옥수수가루 25kg 1포대를 지원하거나 가난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장학금(MEF Scholarship)을 통해 학업을 지원할 수 있다"며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고, 교육 받지 못하는 아동, 청소년, 여성들의 교육 지원을 위한 재단의 사역에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본부장 및 미주와 멕시코, 네팔 등에서 다일공동체 사역을 했으며, 지난 2015년~2019년 탄자니아 다일공동체 원장 및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최근 말라리아교육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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