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장소 재고 요청 잇따라

총회 장소 재고 요청 잇따라

서울노회 이어 서울강남노회 등… "상처 덧내는 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5월 14일(일) 21:1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명성교회에 제108회 총회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요청을 한 것과 관련,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달 6일 제107회기-8차 임원회의에서 총회와 명성교회의 치유와 화해, 부흥을 위해 제108회 총회의 명성교회 개최를 청원하는 안을 허락했다. 명성교회는 총회의 요청을 받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회로서는 가장 먼저 서울노회(노회장:양의섭)가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노회는 지난 4월 20일 열린 정기노회에서 명성교회가 제108회 총회 장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노회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후 '총회 임원회, 제108회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언젠가는 명성교회에서 한국교회가 다 같이 모여 함께 찬송하며 울고 웃고 해야 할 날이 있겠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정서, 수많은 목사 장로 교인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제108회 총회 장소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강남노회도 정기노회에서 교단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노회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은 후 임원회가 모여 총회 임원회에 총회 장소 선정 재고를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강남노회장 직무권한대행 정현재 목사(부노회장)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 노회는 총회를 존중하고, 총회 임원회의 지도를 받으며, 우리 교단과 명성교회 모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한 것 모두 사실이고 현실이다"라며 "그러나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는 아직 때가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장소 선정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지난 4일 총회 임원회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 일하는예수회, 농민목회자협의회, 교회갱신과회복을위한신앙고백모임 등의 단체와 모임에서 성명서를 통해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들은 아직도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상처가 깊은 상태에서 108회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개최되면, 다시 갈등이 불거져서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며, 치유와 화해가 아닌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