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천사들의 따스한 날갯짓 |2023. 01.20
[ 현장칼럼 ]   

연말이 되면 얼굴 없는 천사들의 기부 행렬이 뉴스에 종종 보도된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오랜 기간 차곡차곡 모은 현금을 두고 가기도 하고, 겨울을 따스하게 날 수 있는 방한용품이나 생필품 등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다. 본부에도 지난 연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가 기부금을 전해왔다. 5년 전, 본부를 통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 기증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이규호 씨다. 어…

기도하는 것 밖에는 |2023. 01.13
[ 현장칼럼 ]   

2012년 9월 3일 공주원로원교회의 첫 새벽예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없었던 새벽예배기에 어르신들의 참여가 많지 않을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께서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모여 계셨다. 그렇게 공주원로원 출근 첫날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하나님께서 어려운 공주원로원을 회복시켜주실 것이란 믿음을 품고 두려운 마음을 뒤로한채 출근을 하였다. 당시 공주원로원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위기의 농어촌 교회,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나(2) |2023. 01.06
[ 현장칼럼 ]   

무거운 제목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안이 그리 충분치 못한 농어촌 교회 현실의 높은 벽 속에서 조심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농어촌교회의 현실과 도시 교회의 역할, 이에 따른 각각의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신앙 안에서의 방법론은 끊임없이 탐색되고 제시되어야 한다. 작년 우리 통합교단에서 주관한 제 12차 농어촌 목회자 전국 선교대회에서의 발표에 따르면 농어촌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고령인구비율…

영혼의 무게에도 차이가 있을까? |2022. 12.30
[ 현장칼럼 ]   

영혼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과학적인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다.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병원의 의사인 던컨 맥두걸은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실험을 통해 결핵 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 특별히 개조한 침대를 통해 저울로 몸무게 변화를 확인했는데, 환자 6명 모두 숨을 거두는 순간 갑자기 몸무게가 21그…

기적의 길을 걷는 사람들 |2022. 12.23
[ 현장칼럼 ]   

질병의 확산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건, 사고들. 뉴스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명을 잃은 이들을 마주할 때면 슬픔이 밀려온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장기이식을 대기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아프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수는 매해 제자리걸음이고, 올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장기이식 대기자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

공주원로원을 선택하는 이유 |2022. 12.16
[ 현장칼럼 ]   

공주원로원에는 노인복지주택, 노인전문 요양시설,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등 네 개의 시설이 있다.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는 많은 분들께 익숙하지만 노인복지주택은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하다.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의 노인분들이 입주하실 수 있으며 대부분 거동이 가능하고 홀로 생활이 가능한 어르신들께서 입주하신다. 노인복지주택에 입주하신 어르신들 중에서는 장기요양…

위기의 농어촌 교회,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나 |2022. 12.09
[ 현장칼럼 ]   

재작년인 2020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非) 수도권의 인구를 최초로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10분의 1이 안 되는 좁은 땅덩어리에 전 인구의 반도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수도권 인구집중의 문제는 반대로 농어촌 인구 소멸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울로 경기로, 세종으로 일자리…

아직도 교회에 턱이 있습니까? |2022. 12.02
[ 현장칼럼 ]   

전주 지역에는 30년 전에 장애인을 선교하기 위하여 몇몇 평신도들이 기도로 준비하고 세운 교회가 있다. 교회 이름도 중도장애인이 되신 여전도사님께서 지으셨는데 '함께하는교회'이다. 영문으로는 'together church with Jesus and Disabled' 교회명에서 나타나듯이 예수님과 장애인이 함께하는교회이다. 그런데 30년 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 그…

영광의 상처 |2022. 11.25
[ 현장칼럼 ]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으면서 미소를 짓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배에 난 수술자국을 영광의 상처라 여기며 당시의 기억을 행복하게 떠올리는 이는 얼마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969명 정도가 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람들이 이제까지 총 969명이기 때문이다. 본부에서 상담팀 업무를 맡으며 나는 수많은 생존 시 신장 기증인을 만났다. 기증 희…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 |2022. 11.18
[ 현장칼럼 ]   

2019년 코로나로 인해 전국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외출과 외박은 물론 면회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원로원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모든 직원들은 혹시라도 시설내에 코로나가 확산되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며,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면연력이 약한 어르신들게 감염의 통로가 되기라도 할까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직원 모두 매주 2회 이상 PCR검사를 하고 수시로 신…

'비빌 언덕' |2022. 11.11
[ 현장칼럼 ]   

'Oh, can I be your Bibilly Hills' 방탄소년단의 '잠시'라는 곡의 가사 중의 일부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라는 옛 속담이 있는데 '언덕이 있어야 소도 가려운 곳을 비빌 수 있다'는 말로, '의지할 곳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 '보살펴 주고 이끌어 주는 미더운 대상'을 두고 '비빌 언덕'이라는 표현을 한다. 방탄소년단이 한…

셰어하우스 봄날과 목회 |2022. 11.04
[ 현장칼럼 ]   

2014년 신대원에 입학하면서 다짐했던 것들이 생각난다. 그중에 하나가 '자립'이었다. 자립을 하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는 목회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했고, 사역지를 사례비로 판단하고 타협하지 않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내가 만약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담임목회를 하게 될때 재정의 많은 부분을 목회자 가정의 생계보다는 더 필요한 곳에 잘 사용…

서로 돌보는 공동체 학교 |2022. 10.28
[ 현장칼럼 ]   

코로나 19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상을 갑자기 우리 곁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무너지고,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도 그 중 하나다. 대다수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막연한 합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학교를 쉼으로 느끼게 된 공백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점심 급식의 공백이 컸고, 친구들과 선생님들…

지구의 위기, 함께 만드는 결말 |2022. 10.21
[ 현장칼럼 ]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툰'은 보통 웹 페이지를 통해 주 1, 2회의 만화를 연재하는 것을 말한다. 가끔씩 이벤트성으로 인기 작가들을 모아 '릴레이 툰'이라는 것이 연재되기도 하는데, 이는 여러 명의 인기 작가가 각자 한 회차씩을 맡아 만화를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바통을 넘겨받듯이 앞사람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의 다음 전개를 잇고 이어서 결말까지 다다른다. 이런 릴레이 툰의 매…

'찐' 세상을 경험하다 |2022. 10.14
[ 현장칼럼 ]   

"저도 이제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해 보아야겠네요." 최근에 주일 예배 중에 우리 교회 성도가 아닌 분들이 함께 참석하여 예배를 하고 난 후에 인사를 나누며 한 고백이다. 부부 같아 보였는데 아내는 축도가 끝나자마자 곧장 나갔고 남편은 끝까지 남아 인사를 나누었기에 이런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라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어떤 형편 가운데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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