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위한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돼야 |2022. 06.10
[ 현장칼럼 ]   

시각과 청각이 동시 손실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시청각장애인들은 일상생활 전반에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시청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장애인활동지원제도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란 장애로 인해 혼자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지원사가 가정 등을 방문해 신체활동이나 이동 보조 등을 돕는 내용이다. 우리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를 이용하는 시청각장애인…

복음이라는 씨실과 현장이라는 날실을 엮어 |2022. 06.03
[ 현장칼럼 ]   

복음이라는 씨실과 현장이라는 날실을 엮어 1970년대 영등포 지역 산업전도회로 출발했던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노동자를 교회로 초대하는 '전도'에서 노동자들이 처한 암담한 현실을 인식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구조를 함께 바꿔 나가는 '선교'로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찾아갔다. 교회 울타리 너머 공장 노동자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된 소그룹 운동은 산업화라는 도시의 역사 속에서 감추어진 노동자의 목소리를 …

지속가능한 피조세계를 위해 |2022. 05.28
[ 현장칼럼 ]   

며칠 전 열무김치를 담았다. 4월 초에 열무를 씨앗으로 심었으니 수확하기까지 40일이 걸렸다. 열무 사이로 적환무가 보인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열무 씨를 뿌렸는데 적환무가 자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섞어짓기 방식으로 열무와 적환무를 같이 심었는데 씨앗 하나가 섞인 모양이다. 농사는 뿌린 대로 거둔다. 씨를 뿌리고 키워서 거두려면 퇴비와 물을 흙에…

노인이라는 말, 그 만으로도 |2022. 05.20
[ 현장칼럼 ]   

가정의 달, 오월은 기념일이 참 많다. 잘 알고 있는 기념일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이다. 또한 11일은 한 가정이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하자는 의미를 담아 '입양의 날', 21일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날이라는 의미로 '부부의 날'로 정했다. 그렇다 보니 여느 달 보다 '가정, 가족, 부모, 자녀, 스승' 등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조부모, 부…

시청각장애 아동 위한 촉감교육 확대해야 |2022. 05.13
[ 현장칼럼 ]   

어린이날은 모든 어린이의 인권 보장과 복지 증진을 위한 날이다. 올해는 선포 10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다. 시청각장애아동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아동은 마냥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 시청각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법개정이 이뤄지며 2019년 10월 장애인복지법에 시청각장애 관련 조항이 만들어졌다.…

비정규직 노동자 야곱?! |2022. 05.04
[ 현장칼럼 ]   

IMF 이후 양산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사장님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계약직 노동자와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특수고용직군의 노동자들, 2차, 3차에 걸친 왜곡된 고용구조 속에서 산업재해 등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 또 최근 배달 앱에 프로그램된 알고리즘을 따라 위태롭게 일하면서도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보험을 받을 수 없는 플랫폼 노동자까지 실로 …

우리는 온 삶을 먹고 산다 |2022. 04.22
[ 현장칼럼 ]   

농사를 배우고 텃밭을 가꾸면서 내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매일 일기예보와 달력의 절기를 확인하는 일이다.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짓는다. 사람은 땅을 가꾸고, 씨를 뿌리고, 작물이 잘 자라도록 퇴비를 주고 김을 맨다. 적절한 햇빛과 강우가 필요하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또 씨앗의 노력도 필요하다. 내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하늘과 작물의…

긍휼의 마음으로 |2022. 04.15
[ 현장칼럼 ]   

의식주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해결해야 될 첫 번째 문제이다. 그 중에서도 매일 밤, 편안하게 내 한 몸 뉘일 곳 없는 삶은 참 고단할 수밖에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에서 "인간은 집이라는 따뜻하고도 안락한 장소를 구했던 것인데, 첫째로 육신의 따뜻함을, 둘째로 사랑의 따뜻함을 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집은 우리의 육체적 필요뿐만 아니라 정신적 필요까지 채워주는 안…

시청각장애인 유형에 따른 체계적 지원 필요 |2022. 04.08
[ 현장칼럼 ]   

"온점을 빼 주세요. 시·청각지원센터가 아니라, 시청각지원센터입니다." '시청각장애'라고 하면 흔히들 시각장애인·청각장애인을 함께 지칭하는 준말인 '시·청각장애'를 떠올린다. 그러나 내가 일하는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청각'이 아닌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지원센터다. 이곳에서는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함께 손실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장애에 대한 오해는…

길 위에서 |2022. 04.01
[ 현장칼럼 ]   

잘 닦인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이 길은 누가 먼저 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답을 알 수는 없지만 처음 산을 넘은 이를 따라 누군가 그 길을 걸었을 테고 그 뒤를 또 다른 이가 걸었으리라. 수많은 걸음이 쌓여 오랜 세월 동안 다져진 길이라 생각하면 왠지 발걸음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 복음서의 저자 마가가 바라보는 예수님은 '길을 가는 분'으로 그려진다. 갈릴리와 …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기 때문에 |2022. 03.25
[ 현장칼럼 ]   

"안녕하세요. 저는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이원영입니다." 요즘 자기소개를 할 때 내가 하는 말이다. 2021년부터 나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교회)을 떠나 하나님의 보좌인 하늘과 하나님의 발등상인 땅에서의 노동으로 매일 예배를 시작했다(행7:49). 원경선 선생님의 사위인 김준권 선생님이 운영하는 평화나무농장에서 7개월 유기농업을 배우고 우리집 텃밭에서 배운 것을 복습했다. 내가 교회를 떠…

치매가 있어도 아름다운 인생 |2022. 03.18
[ 현장칼럼 ]   

한국 사회는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다.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치매의 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약10.3%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라는 말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85세 이상에서는 40% 정도의 치매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암보다…

협동조합을 통한 자비량 목회 |2022. 03.11
[ 현장칼럼 ]   

오래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농어촌부에서 농어촌 목회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한 달간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 키부츠 공동체에 대해 잠깐이나마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적 키부츠 공동체는 가능할까라는 질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우리나라 곳곳에 협동조합이 활기차게 설립되는 것을 보았다. 오래전부터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2011년 …

"하나님의 은총 아래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2022. 03.04
[ 현장칼럼 ]   

"하나님의 은총 아래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서울 안산 기슭에 자리한 봉원교회(박용권 목사, 서대문구 소재)는 2015년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되었다. 교회 예배당이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교인들이 자연과 가까이 지낼 기회가 많기도 하지만 이 교회가 특별히 자연과 가까운 것은 지리적 이유만은 아니었다. 예배당과 닿아있는 산의 버려진 곳 일부를 교인들이 함께 개간하여 포도나무와 감나…

제2, 제3의 안전망이 필요하다 |2022. 02.25
[ 현장칼럼 ]   

제2, 제3의 안전망이 필요하다 엄마가 셋인 아이가 있었다. 낳아 준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아기는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그들은 이혼을 했고, 아이는 아빠와 함께 살았다. 얼마 안 되어 아빠는 재혼했고, 아이는 세 번째 엄마인 새엄마가 생겼다.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왔다. 거리를 헤매다 찜질방에서 자곤 했다. 어린 나이인데 어떻게 찜질방에서 잘 수 있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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