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23. 09.08
[ 현장칼럼 ]   

지난달, 예기치 않았던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전복삼계죽, 프로폴리스, 유산균, 우양산 등이 든 택배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많은 기부자와 함께 마련한 선물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극심한 무더위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슬픔 속을 지나고 있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해 마련되었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 하늘에 있는 아들 석민이가 "아버지 어머니, 유독 비가 잦고 무더운 여름…

재원의 장벽을 넘어서 |2023. 09.01
[ 현장칼럼 ]   

시각장애인들은 활자로 인쇄된 종이책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데이지라는 시각장애인 대체 자료가 있다. 기독교 도서가 다양하게 많이 제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가 있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읽을 수 있는 기독교 도서가 거의 제작되어 있지 않아 신앙생활과 목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독교 도서를 데이지 파일로 만들어 시각장애인이 점자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

코로나19를 만나다 |2023. 08.25
[ 현장칼럼 ]   

2019년 10월 베들레헴교회에서는 '생명의 빵'을 시작하기 위해 시작 예배를 드렸다. 빵을 굽고 나눔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만남은 꿈과 희망을 심고 뜨겁게 시작했다. 생명의 빵을 시작하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를 불안과 어둠으로 몰아갔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는 불안 그 자체였다. 중국 우한이란 도시에서 출발한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우리가 …

나쁜 보호자와 좋은 보호자 |2023. 08.18
[ 현장칼럼 ]   

한동안 연락 없던 보호자(형제)가 불쑥 찾아왔다. 예전 이력을 찾아보니 역시나 였다. 좋은 보호자가 아니었다. 동생의 안부는 별 관심 없고 동생의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를 궁금해했다. 몇 년 전에도 불쑥 찾아와서 1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보호자가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빼앗듯 가져갔다. 지금은 몇 가지 조치를 해 두어 당장 가져가진 못했다. 며칠 뒤 또 다른 보호자가 자녀들과 함께 방문했다. …

때로는 아픔이 깊은 사랑이 될 수도 있다 |2023. 08.11
[ 현장칼럼 ]   

2000년 3월 24일 오전 7시, 나의 세상이 일순간 정지되었다. 아무리 불러도 미동조차 없는 아들을 마주한 아침이었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고작 17살이었다. 너무나 건강했던 아들이 어느 날 아침, 불현듯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빠, 난 머리가 좋은가 봐. 10분에 영어 단어를 50개 외우고 제일 먼저 집에 왔다니까?" 의식을 잃기 전날까지도 아들은 학원에서 …

사역의 장벽을 넘어 |2023. 07.28
[ 현장칼럼 ]   

알 미니스트리(AL(Abounding Love) ministry)는 흰여울교회 부설기관으로 2009년도부터 25만 시각장애인의 복음화와 시각장애가 있는 다음 세대, 장년, 목회자를 섬기기 위하여 사역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은 시각장애인 합창단, 다음 세대 캠프,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흰 지팡이 보행 교육, 어려운 이웃 재정 지원 등의 사역을 해왔다. 그러던 중 작년 7월에 장로회신학대학…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혹한 상처를 남긴다 |2023. 07.21
[ 현장칼럼 ]   

오늘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이렇게 비가 오면 무더위도 조금은 누그러지고 빗소리에 많은 사색에도 잠기곤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장마 기간 비 내리는 것이 좀 달라졌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고 비가 그치면 더위는 심해서 힘에 겹다. 오늘 오후도 엄청 많은 비가 내렸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비에 넋을 잃었다. 갑자기 지난 힌남노 태풍이 머리를 스치며 쏟아지는 비를 잊은 채 배수구와 …

'이삭줍기와 공동체' 하나님의 사회복지 정책 |2023. 07.14
[ 현장칼럼 ]   

이삭줍기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자가 추수할 때 가난한 자를 배려하여 주워갈 수 있는 이삭이나 곡식의 일부를 남겨두는 풍습이다. 이삭줍기는 사회안전망의 대명사로 홀로서기 어려운 자와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일종의 자선으로 불린다. 굶어 죽는 백성을 없애겠다는 하나님의 사회복지 정책이다. 성경에서는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스스로 자립하게 하며 일…

"나눔이 곧 행복이다" |2023. 07.07
[ 현장칼럼 ]   

실로암안과병원은 경제적 어려운 분들이 눈의 고통을 치료하지 못하여 실명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주기 위해 세워진 병원이다. 병원을 찾아오는 어려운 환우들은 물론 전국 농어촌, 섬 지역, 교도소, 맹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움직이는 실로암안과병원'이 사랑의 무료 안과 진료를 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도 무료 안과 진료와 개안수술을 통해 의료 선교를 하고…

노숙인의 따뜻한 이웃 되기 |2023. 06.30
[ 현장칼럼 ]   

안녕하세요? 저는 사람들이 흔히 노숙인 또는 비주택거주자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함께해 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론 부모님이 늘 지켜 보시고 힘이 돼 주십니다. 또는 가족들이, 친구들이, 같은 교우들이 기대와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숙인과 비주택거주자는 지지 세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멸시하고 배척하며…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왔다 |2023. 06.23
[ 현장칼럼 ]   

영주기독시민연합이 지역 사회에서 하는 일들은 다양하다. 크게 보면 3가지인데 생명, 정의, 평화의 문제이다. 오늘 소개할 현장의 활동은 생명의 문제이다. 생명의 문제에는 인간의 생명, 자연의 생명 또는 동,식물의 생명으로 나눈다. 이를 우리는 생태계의 문제라고 한다. 생태계의 문제 중 하나로 제비의 개체수가 줄었다. 지구 기후변화의 피해종 중의 대표적인 것이 제비이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되면…

불안(不安)의 시대, 혼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하여 |2023. 06.16
[ 현장칼럼 ]    인구위기의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4

최근 혼자 사는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스토킹, 주거침입, 데이트 폭력 등의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다수는 여전히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상대방이 혼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집까지 쫓아와 집 안을 훔쳐보기도 하고, 집 앞에 놓인 택배물을 뒤지거나 현관문에 귀를 대고 있는 등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섬뜩한 행동들이 겉으로 평범해 …

어두움을 밝힌 사랑의 기적 '실로암' |2023. 06.09
[ 현장칼럼 ]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라는 미션 아래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은 안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년 30~40회 국내·외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움직이는 실로암안과병원'은 45인승 버스에 완전한 안과 시설을 갖추어 이동진료팀(목사,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기사 등)이 전국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무료안과진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간헐적으…

노숙 현장에서 주어진 '공감' |2023. 06.02
[ 현장칼럼 ]   

노숙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요량으로 연초 벽두에 급하게 기획안을 만들었다. 몇 년 전부터 외국에서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서 노숙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지원을 호소했던 일들을 눈여겨보아 왔던 터라 마음에 그려진 바가 있어 영민한 실무선생들에게 기획안과 부스제작, 생존키트준비, 참여안내문, 홍보물 등을 만들 것을 요구하여 각각의 달란트대로 협동작업을 통해서 드디어 '노…

10.29 참사를 기억한다 |2023. 05.24
[ 현장칼럼 ]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예수 믿고 교회 다닌다는 것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영주기독시민연합의 회원들은 이러한 고민을 날마다 하고 산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면서 영주시와 한반도에서 예수 믿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지 토론하고 교제한다. 어느 날 뉴스를 보는데 울컥하며 눈물이 쏟아졌다. 158명의 젊은이들이 이태원 참사로 생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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